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수요증가 대비 공급부족으로 수산물의 가격이 상승하는 일명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 현상이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만 보더라도 기후변화, 어족자원고갈, 유가상승 등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어획량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청명수산(www.청명수산.kr) 박명재 대표가 경남 거제의 청정바다에서 ‘바위굴 양식’을 성공, 수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창출 등에 롤-모델이 되고 있다.
“깊은 바다 속에서만 채취되던 바위굴을 국내 최초로 양식에 성공했다”고 알려진 박 대표는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수산업 40년 외길’을 걸어왔다. 그러면서 바위굴이 기후변화 등으로 점점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양식을 시작한 그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도 겪었다. 초창기엔 씨를 받을 ‘어미 굴(모패)’ 구하기가 힘들었고, 양식기술이 부족하다보니 무작정 채묘(굴 유생을 가리비 껍데기에 붙이는 일)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굴 양식의 본산인 통영의 한 배양장에서 인공채묘를 시도하고, 2년간 여기저기 자리도 옮겨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그러나 박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009년 거제시 동부면 가배리 해안 배양장에서 채묘를 성공했다. 이후 거제 산달섬 인근 양식장에 안정적 생산기반을 갖추느라 5년여를 더 기다렸고, 2015년 11월 첫 출하의 개가를 올렸다.
현재는 그가 양식한 바위굴이 20cm 전후로 자라 1개당 무게가 700g~1kg에 달하며, 가격도 참굴보다 약 5배가 높다.
박 대표는 “1년 정도 양식을 거쳐 판매되는 참굴과 달리 바위굴은 종묘를 바다에 심는 것부터 상품화까지 4~5년의 인내와 정성이 필요하다”며 “그만큼 바위굴은 식감이 뛰어나고, 타우린 성분과 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의 영양분도 풍부하며, 어린이나 노약자의 두뇌발달과 보양식으로 좋은 ‘바다의 우유이자 비아그라’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산란기가 9~11월인 바위굴은 기생충·세균감염 등의 우려가 적다”며 “바위굴은 한여름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굴”이란 특징을 덧붙였다.
이처럼 각고의 노력 끝에 ‘바위굴 양식’의 새 장을 열어온 박 대표는 지역사회 상생발전도 적극 선도해왔다.
6년간 법동어촌계장을 지내며 해상레저콘도와 관광낚시어선 운영, 치어 방류 등 관광·수산업 활성화를 통한 거제시 거제면 법동의 ‘부자어촌마을 만들기’ 및 주민소득 증대에 앞장섰던 바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그는 각종 폐어구와 연안쓰레기 수거 등의 자율정화사업도 활발히 전개하며, ‘마을앞바다정화대회 최우수 어촌계’로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도출했다.
박 대표는 “수산업의 발전을 이끈다는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바위굴 양식의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성공적 결실도 맺었다”며 “그 경험과 정보, 노하우 등을 전수함으로써 어민·수산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한편, 청명수산 박명재 대표는‘바위굴 양식 성공’을 통한 수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안전성·품질 우수먹거리 생산·공급을 이끌며, 지역사회 상생발전 및 어촌·어가 소득증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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