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광주광역시의 문화중심지 ‘충장로’는 젊음·쇼핑의 거리이자 ‘패션 메카’로 유명하다. ‘광주의 명동’으로도 불릴 만큼 패션숍이 즐비한 이곳에서 감각적이고 세련된 의상디자인·색감·패턴 등을 선보이며, 패션 트렌드 세터들의 눈과 발길을 끄는 곳이 있다.
바로 ‘La verita Bum young soon(라베리따범영순, 이하 라베리따)’이며, ‘라베리따’는 ‘진실’이란 뜻의 이태리어다.
이 숍의 범영순 대표는 장녀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다가 “기술을 배워야 먹고 산다”는 말에 의류업계 첫발을 내디뎠던 범 대표는 결혼 후부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1988년 충장로를 주름잡았던 양장점인 ‘심플라인’을 운영하며 만학도로 광주대학교 의상디자인과에 입학한 그녀는 주경야독 열정을 쏟고, 3개의 콘테스트 입상과 함께 이태리 밀라노 유학길도 올랐다.
범 대표는 “당시만 해도 아이들이 어렸는데, ‘꿈을 이루어가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 권해주신 시아버님·시어머님의 성원과 남편의 헌신적 지원 덕에 가능했던 일”이라 회상하며 “가족이 내겐 귀인 그 자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런 그녀는 귀국 후 ‘S/S SFAA Collection(2001)’, ‘광주비엔날레-국제미술의상전(2002·2004)’, ‘금홍&friends Exhibition(2007~2016)’ 등에 참가하고, 국내 실력파 디자이너들의 모임인 ‘중앙디자인그룹(J.D.J)’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커리어와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그리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홍익대 디자인공예의상학 박사과정을 밟는 중이기도 하다.
특히 범 대표는 2000년부터 ‘라베리따’ 브랜드로 ‘퍼커링기법(Puckering technique)’을 활용한 그녀만의 패션 아이덴티티를 표출하고 있다.
‘퍼커링’은 옷에 주름이 잡히고 솔기 부분의 구김이 생긴 것을 의미하지만, 범 대표는 역발상으로 독특함·창의성 등이 투영된 ‘퍼커링기법’ 콘셉트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브랜드가치도 끌어올리는 것이다. 실제 ‘퍼커링 시트와 이의 제조방법’ 등 7개 특허를 보유한 그녀는 백화점 입점도 성공했다.
또한 호남대·조선대·전남대 등 지역대학과 산학협약을 체결하고 학생들의 인턴실습 및 패션아티스트 양성 등에 10년 이상 힘쓰며, 전남대·조선대 최고경영자과정, 중소기업청 호남연수원 경영수업 이수 등을 통해 기업가의 역량·자질도 착착 키워왔다.
범 대표는 “라베리따의 특허기술인 퍼커링이 적용된 기계를 만들기 위해 기계공학부 로봇연구팀, 기기개발 CEO, 중소기업청 등과 적극 소통·공조하고 있다”며 “그 기기개발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의상패션·홈패션과 각종 인테리어 제품 등을 만들며, 라베리따의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공장건립·가동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중국 진출 등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라베리따범영순 범영순 대표는 의상디자인 혁신과 패션산업 발전에 헌신하고, ‘라베리따’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및 특허기술 확보를 이끌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후진 양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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