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환자중심 진료시스템 구축, 제주도 풍광만큼이나 아름다운 선행으로 ‘의술과 인술을 겸비한 의료인’의 귀감이 되는 이가 있다. 제주 ‘탑동365일의원’의 김형준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제주로 이주한 김 원장은 2002년 탑동365일의원을 개원하며, ‘제주지역 최초의 야간·휴일 진료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만 해도 제주는 종합병원 응급실 외에 야간진료를 하는 병·의원이 없었으며, 그가 비로소 야간은 물론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병원의 문을 연 것이다.
김 원장은 “야간진료가 가능한 병·의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살기 좋은 제주’를 ‘더욱 살기 좋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컸다”며 “병원 이름처럼 제주도민의 건강을 365일 지키기 위해 모든 의사(현재 5명)와 직원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15년 동안 야간·휴일진료를 지속하며, ‘제주도민들이 365일 언제나 믿고 찾는 병원 구현’에 노력한 그는 의료봉사활동도 열성적이다. 도내의 지체장애인시설 촉탁 의사로 매주 봉사한 지도 10년을 넘어서고 있다.
김 원장은 “2007년부터 촉탁 의사를 맡다보니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어 아프다고 말 한마디 못하며, 수술이 시급함에도 비용문제 등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안타까워하며 “그 아이들을 꼭 고쳐주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일례로 시설의 한 아이가 심장병을 앓았고, 18살이 됐을 때는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위중했지만 치료비가 없었다. 이를 접한 김 원장은 사비를 들이고 주위의 지원도 요청하며, 그 아이가 무사히 수술을 받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의 착한가게 캠페인도 동참, 2011년부터 ‘착한병원’에 가입하며 매월 수익의 일정액을 전달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기부를 약속한 김 원장은 제주도내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59호 회원’이 됐다(전국 1292호).
또한 그는 어머니의 이름을 딴 ‘봉희 장학금’도 2012년부터 매년 고학생들에게 후원하고, 가족과 함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꾸준히 봉사하며, 각종 나눔과 봉사활동의 깊이와 폭을 더해왔다. 그 일환으로 고가의 의료기기를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며, 의료 환경이 열악한 필리핀 빈민가 등에서 해외의료봉사를 펼친 사례 등도 있다.
김 원장은 “나누고 봉사함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에 방점을 찍으며 “앞으로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는 신념과 ‘환자·고객 최우선’ 가치를 적극 실천하고, 제주도민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인·병원의 본분에 충실할 것”이란 다짐을 덧붙였다.
한편, 탑동365일의원 김형준 원장은 제주지역 최초 ‘야간·휴일 진료시스템’ 도입을 통한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에 헌신하고, 제주도민 건강증진을 이끌며, 나눔·봉사활동 활성화 및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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