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전북 익산시는 나무심기를 통한 ‘푸른 익산 만들기’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녹색도시의 조성으로 대기오염과 열섬현상 등을 저감시키기 위해서다.
이 사업에 ‘상록원(常綠園)’의 강인 대표는 지난 4월 시가 7000만원 상당의 소나무와 배롱나무 200여 본을 기탁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 두 번이 아니라 벌써 무수히 거듭된 일이며, 수목을 기증한 지역·기관·단체 등도 여러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무와 함께한 60년여 외길 인생’의 결정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사회에 희사한 대목의 울림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익산에서 조경수 농장을 운영 중인 ‘85세의 현역’ 강 대표는 우리나라 조경·묘목산업의 산증인이다.
7남매의 장남인 그는 6·25전쟁 때 부친을 여의며 가장이 됐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조경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조경에 대한 인식수준은 높지 않았고, 강 대표는 전국을 돌며 독학하다시피 묘목과 조경수의 생산·관리·판매 등을 연구·터득했다.
그러다가 전라북도 최초로 묘목판매업을 등록하며 사업가의 길로 본격 들어선 그에게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의 발표는 큰 호재가 됐다. 정부가 성명 발표 후부터 국가기간시설 확충에 매진하자 묘목·조경분야는 건설·주택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 하며 성장했고, 강 대표의 사업도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그는 일본·미국·인도 등 세계 선진묘목시장의 정보를 발 빠르게 입수하며, 각종 특수 묘목과 고품질 조경수를 국내에 들여오고, 정원수로 각광받는 ‘금송’을 전국에 보급시켰다.
그 결과 부친의 손때 묻은 본가가 위치한 갈산동에서 1000평으로 일군 터는 1만9834㎡(6000평)까지 확장됐고, 함라면 4만4628㎡(1만3500평)과 합해 총 6만6115㎡(약 2만평) 규모의 상록원에는 수십 년생 금송·소나무·이팝나무·가이스카향나무·백일홍 등 50여종 및 수십 만 그루 수목들이 있다.
이런 강 대표는 1990년 고산수목원에 최고급 수종을 기증한 이래 국립수목원,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모현도서관 공원, 원광대 수목원, 완주 대아수목원, 오산면사무소 정원, 군산고, 진안군산림환경연구소 등 수없이 많은 곳에 수억 상당의 나무를 기증했다.
즉 ‘지역·국가에서 받은 사랑을 나무로 사회에 환원하는 인물’이고, 그간의 공로를 높이 평가받으며 대통령표창과 농림부장관상(모범농장 선정) 등 수없이 많은 상훈을 쌓아왔다.
강 대표는 “자식처럼 소중한 나무를 자연에 저축한다는 생각으로 기증해왔으며, 그때마다 뿌듯함이 컸다”고 전하며 “평생을 나무와 함께하고 베풀며 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뜻을 덧붙였다.
‘나무’와 ‘나눔’을 인생의 화두로 삼아온 강인 대표, 그야말로 우리 사회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임이 분명하다.
한편, 상록원 강인 대표는 ‘나무 인생 60년 외길’을 통한 조경·묘목산업 발전과 임업의 가치제고에 헌신하고, 각종 특수 묘목 및 고품질 정원수 도입·전파를 이끌며, 수목 기증과 사회공헌 실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