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농가인구 감소와 빠른 고령화 진행의 여파로 농촌 노동력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개방 확대, 쌀 소비 위축 등의 악재가 맞물리며 국내 농업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침체된 농촌위기를 타파할 대안으로 최근 소비량이 증가한 밭작물 재배의 활성화를 손꼽는다.
이에 밭농업 기계율 향상과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출범한 경북대학교 밭농업기계개발연구센터(센터장 김태한, 이하 센터)의 역할과 위상에도 자연스럽게 무게감이 실렸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밭농업기계개발연구센터’에 최종 선정된 센터는 경북대·경상북도·군위군·협력산업체가 참여하고, 10년간 국비 100억원 등 총사업비 245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의 중책을 맡았다.
김태한 센터장은 “쌀 소비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산 밭작물의 생산 증대가 중요한 농업현안”임을 강조하며 “논농사의 기계화율은 98%에 육박하는 반면, 아직 밭농업 기계화율은 56.3% 수준에 불과해 기계화율 향상이 곧 국가 밭농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노동력이 시급한 파종·이식·수확용 기계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총 3단계로 구성된 연구개발·인력양성의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의 다각화를 이뤄냈다.
1단계 소형화·경량화 및 저가형·다목적형의 편리한 밭농업기계 기술 개발, 2단계 기계의 자동화·국산화·정보통신기술(ICT)융합 스마트화 및 내구성 향상, 3단계 산업화·수출화 등의 후속 사업화가 그 일환이다. 센터 사업 종료 후에는 기술이전·교육 및 전시장 운영, 지자체 관련 연구 수주 등을 통한 자체 자립방안의 장기적 로드맵까지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그 결과 센터는 출범 1년여 만에 고추 수확기, 고속 마늘 파종기, 감자 파종기 등 8개 기종에 대한 기본설계를 끝마쳤으며, 현재 시제품 제작 및 현장 실증 연구 단계를 준비 중이다.
또한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 배출, 전시회·심포지엄 개최, SCI급 논문 4편 발표, 특허출원 3건 등의 눈부신 성과를 이뤄내며, 차세대 국가 밭농업을 이끌어 나갈 컨트롤타워의 면모를 갖췄다.
그러면서 군위군(군수 김영만)에 전폭적인 지원 하에 농업 기계 연구실, 실험실, 전작 포장, 교육시설, 농기계 상설전시장 등의 인프라를 조성해 인력양성에도 만전을 기한다.
김 센터장은 “밭농업 기계화율 촉진을 위한 현장 연구에 박차를 가하며, 교육 프로그램 개발, 산업체 인력 재교육 등에도 더욱 정진할 것”이라며 “경북대가 밭농업 생산율 향상을 이끌고, 농촌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에 앞장서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란 힘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북대 밭농업기계개발연구센터 김태한 센터장은 국내 밭작물의 생산성 증대를 위한 밭농업 기계화율 제고에 정진하면서, 현장중심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농촌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를 이끌고, 대학의 위상강화 및 역할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