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번 성과에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정과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겠다"고 26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 주미대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빠른 시일내에 만나자는 초청이 있었음을 감안해 우리 사정으로는 조금 이르게 회담을 갖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우의와 신뢰를 쌓고 이를 토대로 한미 동맹을 튼튼히 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공동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여러 원로들은 미국 외교가와 교분이 많으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전직 주미대사들의 조언에 대해선 "전직 주미대사들은 공통적으로 견고한 한미 동맹을 잘 보여주는 방향으로 일정이 내실있게 짜여진 것 같다"며 "회담에서 허심탄회하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상간 우의와 신뢰를 쌓고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해갈 수 있는 기반 마련에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큰 틀의 의제에는 없지만 얘기할 가능성이 있으니 얘기가 나오면 공감대를 표하는 수준에서 답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홍구·한덕수 전 총리,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 전직 미국 대사 7명이 참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하면 곧바로 장진호 전투기념비를 찾아 헌화·참배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장진호 전투는 6·25 당시 한·미 양국군을 포함해 유엔군의 큰 희생이 수반된 치열한 전투로, 흥남 철수를 가능하게 했던 역사가 담겼다. 특히 '흥남철수 피란민 아들'인 문 대통령의 개인사와도 관련이 있으며, 한·미 혈맹의 상징성이라는 의미도 깊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공동 주관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갖고 한·미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29일에는 오전에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오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30일에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함께 한국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다. 펜스 부통령 선친 역시 한국전 참전 용사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별도 오찬을 함께한 후 백악관 공식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한국 외교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며, 다음 달 1일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동포들을 격려하고, 워싱턴D.C에 상주하는 한국 언론의 특파원과도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 늦게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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