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70세까지 사는 것은 예부터 드물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섰고 ‘70세면 신(新)중년’이며, 인생칠십고래희는 말 그대로 옛말이 됐다.
오히려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요즘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것’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행복하고 활기찬 노년의 삶을 영위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고민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경북 포항 ‘신중년사관학교’ 김진동 교장(무보수·명예직)의 역할은 시사성이 크다. ‘100세 시대의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해 미래를 설계하고 수요자중심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며 ‘고령친화적 교육시스템 구축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노인문화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청소년·노인교육과 각종 자원봉사에 힘써온 김 교장은 양포교회 담임목사, 한국복음신학연구원 교수, 아인평생교육원장, 영남은목학교장, 로뎀복지센터장 등도 맡고 있다. 그 역량을 결집시켜 그는 어르신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자존감을 드높이며,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에 신중년사관학교의 운영목표를 둔다.
포항시평생학습원 산하 노인평생교육원인 신중년사관학교는 포항시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서류접수와 면접 등을 통해 선발하며, 학기별(3월~6월까지 1학기, 9월~12월까지 2학기) 13주씩 8학기의 4년제로 운영된다. 2014년 제1기생을 시작으로 올해 제4기생을 모집해 총 387명이 재학 중이다.
또한 신중년사관학교의 학사운영은 7개과(체육, 음악, 미술, 정보통신, 전통예술, 국문, 서예)에 10과목(탁구, 게이트볼, 합창, 생활음악, 기악, 미술, 정보통신, 전통예술, 국문, 서예)이며, 개인별 주1회 수업으로 매주 월·수·금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고 있다. 수업은 오전에 레크리에이션과 특강 등 합동수업을 하고, 학습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마친 오후에 과목별 수업이 실시된다.
특히 신중년사관학교의 특별활동은 생도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아리(댄스·사진·밴드·중창 등), 생일잔치(매월 1회), 봄소풍 및 동아리여행(4~5월), 가을운동회, 학예발표회, 1박2일 여름·겨울캠프 등이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노인·아동시설 위문(공연, 동화구연 등), 거리캠페인(환경정화운동 및 학교폭력예방운동 등), 댄스공연 등의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닫고 지역사회의 호응도 얻고 있다.
이런 신중년사관학교는 교복의무착용과 구호사용(감사) 등으로 유대감을 강화하고, 3번 무단결석 시 퇴학 조치하는 생도관리도 철저하다. 그러면서 생도들의 애국심과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식, 독립기념관 방문, 아베규탄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신중년사관학교의 시스템과 프로그램 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져 ARD(독일)·CCTV(중국) 등의 메스컴을 탔다. 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과 동시에 ‘신중년사관학교 대학원’도 개원할 예정이라 평생교육의 산실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진동 교장은 “엄정한 학생관리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교명에 걸맞은 ‘생도’로 불리기 원한 어르신들의 자발적 협조에 감사드린다”며 “모든 어르신들이 노인 우울증이나 낮은 행복지수 등을 털어내고 활기찬 삶을 사는 ‘신중년’이 되길 바람”이란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학교 사립화와 노인요양보호시설 설립 등을 통해 노인복지의 롤-모델을 굳건히 세우고, 나아가 포항의 자부심이자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청사진을 밝혔다.
한편, 신중년사관학교 김진동 교장은 고령친화적 커리큘럼 구축과 지역연계 체험프로그램 마련에 헌신하고, 노인들의 복리증대 및 지역사회 상생발전을 이끌며, 노인교육기관의 롤-모델 제시와 교육복지산업 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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