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과다한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연작장해와 염류집적 등의 몸살을 앓는 토양(경작지)도 마찬가지다.
바로 이 점을 주목하며 경기도 오산시에 ‘토양병원(Soil Clinic)’을 개원한 이가 ‘토명(土明) 이완주 박사(이하 원장)’이다.
30년 넘게 농촌진흥청에서 토양비료를 연구한 이 원장은 ‘토양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토양화학 석사와 식물영양학 박사학위, 네덜란드 국립농과대학교에서 토양비옥도·식물영양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등의 저서 11권과 함께 토양비료분야 논문도 80편 이상 발표했을 정도다.
이를 토대로 한국토양비료학회 편집위원·종신회원·흙해설사 등으로 활약하며, 각급 농과대학·사이버대학·농업기술센터와 일선농가 교육 등에 구슬땀을 흘려온 이 원장은 “흙을 살려야 작물도 건강해진다”고 강조한다. 즉, 토양관리가 농업경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그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된 ‘토양병원’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흙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알맞은 방법으로 개량하며, 연작장해나 염류집적의 원인을 해소시켜 휴경 없이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에 따르면 염류를 제거하지 않고 비료로 재활용함의 친환경 개량방식은 영농비 감소 및 소득 향상 등을 뒷받침하며, 하우스 환경악화(온실가스 발생)에 따른 농업인·농작물 피해도 사전예방이 가능해진다.
이 원장은 “사람이 과식하면 과체중·당뇨 등의 성인병에 걸리는 것처럼 토양도 비료를 많이 주면 염류장해로 농사에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하며 “더 큰 문제는 ‘무엇이 원인이고, 어떻게 개량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토양도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며 “토양비료 전문가가 과학적인 분석과 정밀한 진단을 통해 처방하고, 단기간에 토양을 개량하며, 영농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의 시너지를 창출함이 토양병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원장은 토량진단과 개량 후에 5천만 원의 연간소득이 억대로 올라선 딸기농장, 하루 4상자의 생산량이 10상자까지 증대된 오이농장(pH 8.2, EC 22.2 → pH 7.0, EC 4.5) 등의 사례를 쌓고 있다.
특히 그는 농가가 개량과정을 직접 참여하며 토양과 비료에 대한 전문지식을 높여 다음 작기부터는 자신의 실력으로 농사를 짓게끔 도와준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이용을 신청하고 소정의 진단비와 토지개량비용을 지불한 농가·작목반 등의 현장을 1개월에 2회 이상 방문하며, 분석·처방은 물론 토양·비배관리 전반의 원리 지도까지 공을 들이는 것이다.
이 원장은 “농사(農事)가 아닌 농사(農士)가 되어야 하고,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실력을 배양하는 것이 곧 지식농사를 뜻하는 농사(農士)”라며 “토양비료 지식, 토양·비배관리 노하우 등의 전수에 적극 힘써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토양병원 이완주 원장은 토양비료 연구와 영농과학 발전에 헌신하고, 토양전문병원 운영을 통한 영농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이끌며, 농가·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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