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8월30일부터 9월4일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을 맞아 중동지역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출국자의 메르스 감염 예방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세계적으로 총 191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55명이 사망했다. 이 중 96%인 184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병원 내 메르스 유행 발생이 세 차례 있었고 낙타접촉 등에 의한 메르스 1차 감염은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성지순례 예정자는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자로 약 450명 정도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 국적의 무슬림이 대부분이다.
질병본부는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해 메르스 예방을 위한 출국자 대상 홍보를 실시하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출국 전 성지순례 예정자에게 해당 여행사를 통해 메르스 감염 주의 안내문을 인도네시아어, 우즈벡어,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 6개 언어로 제공하도록 했다. 안내문은 메르스 감염경로, 잠복기 등 기본 정보와 여행 전 주의할 사항, 여행지에서 감염 예방법 등 정보를 담고 있다.
중동 방문 후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귀국할 때 공항에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 미제출 또는 허위 작성 시 7백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입국할 때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역학조사에 협조하고 메르스 감염 여부 확인이 필요한 입국자는 입원 검사를 위한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 중동 방문 후 귀국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우선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번) 또는 거주지 관할 보건소를 통해 상담한다.
아울러 질본은 의료기관의 의약품안심서비스(DUR)와 건강보험수진자조회 시스템을 통해 최근 14일 이내 중동방문 입국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내원 환자의 중동방문력을 진료가 진행되기 전 내원 시부터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기간을 대비해 외교부, 법무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등과 협력해 여행객들의 메르스 발생을 예방하고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자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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