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4-H는 머리(HEAD)·마음(HEART)·손(HANDS)·건강(HEALTH)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의 머리글자 4개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선 각각 지(智)·덕(德)·노(勞)·체(體)로 번역·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4-H운동은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지·덕·노·체 이념을 생활화하며,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해 전문영농인·농업인으로 성장하도록 함에 역점을 둔다.
이런 가운데 태안군4-H연합회장과 충청남도4-H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청년농업인의 롤-모델이자 영농후계자들의 멘토로 활약하는 이가 있다.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계절농장’ 강의준 대표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의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한 강 대표는 아버지의 건강쇠약 소식에 7년 전 태안으로 귀향했다. 그 후 가업을 이어받아 5만평 규모의 쌀농사를 지으며, 3천평 시설하우스에 10여 가지 꽃(카라·장미·기린초·골든볼·옥시패탈리움·베로니카·스타티스·안개꽃 등)을 재배한 그는 복합영농으로 연간 2억5천만원 상당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4계절농장이 생산·출하한 꽃은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70%), 도매시장(30%)의 판로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강 대표가 청년농업인으로 안착하기까지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태풍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시장반응이 좋지 않아 애써 키운 장미를 내다버린 적도 있었다. 농사의 스승인 아버지와 때때로 빚는 의견차도 풀어야할 숙제였다.
이때마다 그는 ‘흘린 땀방울만큼 대가를 주는 땅’의 진리를 되새기고 끊임없이 연구·노력하며, 여러 시행착오와 난관을 극복한 끝에 오늘날 ‘청년농업인의 교본’이 됐다. 올해는 ‘청년농업인육성 공모사업’에도 선정, 300평 대지에 연면적 40평의 건물을 짓는 중이다.
강 대표는 “약 5분 거리의 ‘신도리 해수욕장’ 등으로 관광객 유치에 탁월한 입지여건”이라며 “쌀 도정기 설치, 농산물 직거래판매장 마련, 꽃과 농촌체험의 장 조성 등을 통해 도농교류 증진과 농업의 6차산업화 등에 일조하고 싶다”는 구상을 전했다.
또한 그는 4-H활동을 이끌며 산불진화·수해복구·무연분묘관리 등의 사회봉사와 농촌발전에 적극 앞장선 공로로 2013년 농림부장관상(제33회 농어촌청소년대상, 농업부문)을 받았다. 현재도 그는 4-H회원들과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농산물 기증, 학교 텃밭 조성, 청소년 문화탐방 등을 지원하며 소외계층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열성적이다.
강 대표는 “4-H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영농후계자들의 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농업과 화훼산업 선진화를 향한 배움 및 기술·실력연마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부모님, 아내와 세 딸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계절농장 강의준 대표는 4-H이념 계승·발전과 농업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화훼·특화작물 고부가가치 창출 및 청년농업인 롤-모델 제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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