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경기 안성의 한 집성촌에서 5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용의자가 충남 천안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유서에 절도 목적으로 침입했다가 살해까지 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성경찰서는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A(30)씨가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A씨 주변에는 메모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절도 목적으로 침입했다가 살인까지 하게 돼 큰 자책감을 느낀다"라며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라는 글이 적혔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6시21분께 안성시 양성면의 한 전원주택 거실에서 B(57·여)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B씨의 가슴과 복부 등 상반신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 30~40군데 이상 관찰됐으며, 퇴근한 남편에 의해 발견됐다.
자택 주변 CCTV를 분석한 경찰은 전날 오후 2시22분께 B씨의 마을 입구를 통과한 K5승용차가 주변을 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렌터카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차량 대여자인 A씨의 신원을 특정해 추적하는 한편, B씨의 집에서 12㎞ 떨어진 평택시의 한 모델하우스 주차장에서 K5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A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B씨 집에서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금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B씨 집에 침입해 강도 범행을 저지르다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둘 사이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추가 증거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
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피의자로 확인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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