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2016년 7월 00구를 운행 중인 시내버스 안에서 한 승객(남, 41세)이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힘없이 쓰러졌다. 운전 중인 버스기사는 당황하지 않고 도로 갓길에 버스를 멈추고 즉시 승객에게 달려가 주변 승객에게 119로 신고를 요청했다. 이후 평소 소방서에서 받은 응급처치 교육과 119상황실 의료상담 요원의 응급처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곧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전문응급처치를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환자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됐다.
소방청은 지난 한 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생명을 살린 시민과 구급대원 등 5,998명에게 하트세이버(Heart Saver)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하트세이버는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정지환자가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퇴원 후 일상생활까지 가능할 경우 하트세이버로 인정해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하는 제도다. 시민, 구급대원 등 소생에 기여한 모두에게 수여한다.
지난해 119구급차로 이송된 심정지 환자 2만7,601명 중 새 생명을 찾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사람은 전체 1,298명(4.7%)으로 2015년 1,040명에 비해 258명(24.8%) 증가했다.
특히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심정지를 목격한 신고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한데 심정지환자를 소생시킨 시민이 550명으로 2015년 387명에 비해 163명(42.1%) 증가했다. 이는 시민들이 초기 심폐소생술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심폐소생술을 통해 소생된 사람이 많은 지역은 경기도 275명, 서울 261명, 부산 1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윤상기 119구급과장은 “증가하는 심정지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19신고자 또는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가장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 방법을 잘 모르더라도 119에 신고를 하면 응급처치 안내를 받아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