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19일(현지시각)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양국관계 강화 방안,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아프리카 국가와는 처음 이뤄진 정상회담이다.
한·세네갈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세네갈이 민주주의를 모범적으로 발전시켜왔다는 공통점이 있고 일자리 창출, 여성 사회진출을 중시하는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 실질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데 공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세네갈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온 데 사의를 표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이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앞으로 한국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북핵 문제 대응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네갈이 2016년 한국산 훈련기 KT-1 4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을 거론하며 두 나라 간 국방·방산분야 협력이 긴밀하게 추진돼 왔다고 평가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한국 훈련기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향후 양국 간 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의 하나인 세네갈이 경제사회개발 청사진을 담은 '세네갈 도약계획'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면서, 농업·교육·보건·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시행중인 세네갈 해상인프라사업(MIEP)이 원만하게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했으며,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또한 한국 측의 개발 협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한·세네갈 두 정상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참가와 홍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세네갈이 내년 올림픽에도 참가하면 큰 주목을 받고 동계올림픽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네갈이 첫 메달로 은메달을 땄고 2002년 서울월드컵 때는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꺾는 등 서울에서 개최한 스포츠 행사가 세네갈에 큰 행운을 가져다줬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2015년 방한 시에 부경대학교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음을 상기하면서 "한국의 자동차, 휴대폰 등이 세네갈에서 큰 인기가 있고 한국의 단기간 발전상에 대해 세네갈의 중요한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도약한 한국의 경험이 세네갈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한 안보리 제재결의의 철저한 이행에도 세네갈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속한 시일 내 세네갈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실무협의를 진행하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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