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태현 기자]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전국이 들썩이며 동물복지 농장과 안전먹거리 생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그 점에서 ‘동물복지 선도농가’로 각광받는 경북 포항의 ‘영농조합법인 킹스파머스(www.kingsfarmers.com )’가 주목된다.
이곳의 여기혁 대표는 목회직과 교육계에 종사하다 3년 전부터 가업을 이으며, ‘자연순환형 방사사육’의 철칙 아래 1만8천여 마리 닭을 기르고 있다. 약 50년간 부친이 운영한 공장식(케이지식) 계사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연순환·유기농 동물복지농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실제 킹스파머스의 계사는 총 면적 5,000평 상당의 사육공간이 넓고, 내·외부를 철망으로 구분해 사방이 탁 트였으며, 천장(지붕)은 열전도가 빠른 재질의 창을 달아 자연대류·채광 방식을 적용했다. 한마디로 사육환경의 인위적·기계적 속박을 최대한 줄이고, 닭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날갯짓하도록 만들었다.
더구나 계사 바닥은 부엽토와 볏짚을 20cm·7cm 이상씩 깔았는데, 선순환 시너지가 크다. 부엽토의 잔류영양분과 볏짚 효소가 안개분무기에서 뿌려지는 토착미생물 등과 복합작용을 일으켜 친환경·유기농비료로 생성되고, 계사 특유의 악취까지 제거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 대표는 ‘자연적 육추(새끼 키우기) 과정’을 중시하며, 대류하우스 내에 A실(열대)·B실(온대)·C실(한대)로 구분한 육추상자를 설치했다. 그리고 병아리들을 계사에 서서히 적응시키며, 위장의 소화기능 강화차원에서 첫 먹이로 거친 통현미와 질긴 대나무 잎을 준다.
이를 통해 성장한 닭들의 먹이와 물에 쏟는 정성도 각별하다. 18가지 친환경 곡물사료 발효, 토착미생물(원원종미생물) 배양, 12가지 산야초 혼합 등으로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미네랄 등이 풍부한 먹이를 닭들에게 공급할 정도다.
그만큼 항체 형성 및 면역력 증강 등에 좋은 먹이를 섭취하며, 건강하게 자란 킹스파머스 닭들은 고품질 씨암탉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이런 킹스파머스의 여기혁 대표는 ‘건강한 닭이 낳은 대한민국 1% 핸드메이드 유정란’ 생산, 오메가3·비타민·미네랄 등이 다량 함유된 ‘유기농 약초란’의 브랜드 가치제고, ‘산란 당일 오후, 소비자 배송’으로 최상의 품질과 신선도 유지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물복지농장 확산 운동’ 전개를 위해 사료급여기·자동난상 등 제작, 기존 대류하우스 과학화, 계란 맛과 영양을 증진시키는 사료의 연구개발 및 보급 등으로 약 1,000마리 사육규모의 동물복지 강소농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여 대표는 “동물복지 선도농가로서 ‘동물의 권리, 쾌적한 환경, 친환경 사료’ 3박자를 모두 갖춘 농장의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정부도 불합리 규제를 개선하고, 소비자들 역시 유기농 계란을 구입할 때의 값이 비싼 이유와 그 가치를 알아주길 바람”의 당부를 덧붙였다.
한편, 영농조합법인 킹스파머스 여기혁 대표이사는 자연순환형 방사 양계를 통한 친환경·유기농 달걀 생산에 헌신하고 ‘약초란’ 브랜드 가치제고 및 소비자 신뢰 증진을 도모하면서 ‘동물복지농장 선도모델’ 구축 및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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