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개천절은 우리 반만년 역사의 처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이라며 "위당 정인보 선생께서는 '개천절 노래'의 노랫말에서 물에는 샘이 있고, 나무에는 뿌리가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근원이 있다는 깨우침을 주셨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49주년 개천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반만년 역사는 실로 파란만장했다"며 광활한 대륙에서 웅장한 기상을 펼쳤던 때가 있었는가 하면, 강토를 외적에 짓밟히며 굴욕과 압제에 시달린 때도 있었고 지난 100년 사이에도 우리는 일제에 국권을 빼앗겼다가 나라를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어 "해방 이후에도 분단과 전쟁과 가난을 겪었지만 반세기 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며 "비민주적인 탄압을 딛고 민주화를 달성했고 독창적 문화를 한류로 꽃피워 세계에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예부터 우리에게 하늘은 사람이고, 사람은 하늘이었다"며 "인간을 하늘처럼 섬겨야 한다는 생각은 반만년을 이어져 온 우리의 신앙인데 이것이 국민의 나라, 사람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는 문재인정부의 기본철학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에 따라 세상을 움직이라는 반만년의 정신으로 지금 우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려 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비롯해 균형 있고 조화로운 세상, 민주주의의 완성, 상생과 통합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약속했다.
이 총리는 특히 "민주주의를 완성해가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도로서가 아니라 생활에 뿌리내려야 한다"며 "장애아의 교육받을 권리보다 집값을 우선하는 사회를 선진민주국가라고 할 수는 없다"며 "쌀값 보장을 요구하던 농민이 공권력에 희생되는 일을 다시는 겪어서는 안 된다. 국민 모두가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는 진정한 민주사회를 이루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상생과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지역과 이념의 장벽은 우리 세대가 만든 것"이라며 그 장벽을 허무는 일도 우리 세대가 해야 한다"며 "장벽이 허물어져야 그 자리에 변화의 힘이 결집된다. 상생과 통합이 사회 모든 분야에서 구현되도록 정부가 더 세밀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더 큰 눈으로 보면, 우리가 열어야 하는 새로운 세상은 바로 평화로운 한반도"라며 "남북한 공통의 경축일인 오늘 개천절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계속되며 단군께서 하늘을 연 뜻마저 흔들려 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파멸적 의도를 저지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반드시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 정착은 우리가 인류에게 바칠 수 있는 가장 큰 공헌이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면서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도록 준비하고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마지막으로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개천절은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개천의 정신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여정은 앞으로 반만년, 아니 그 이후에도 계속돼야 한다. 그 길을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함께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