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경찰이 9일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어금니 아빠' 이모(35)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9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날 오후 조사를 시도하기로 했다.
검거 당시 이씨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상태로 정상적 대화가 불가능해 질문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집된 증거를 수사 중"이라며 "이씨의 상태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앞선 조사에서 본인이 먹으려던 수면제를 딸의 친구인 여중생 A(14)양이 잘못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목에 졸린 흔적이 발견되는 등 타살 정황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수사와 더불어 이씨의 딸인 B(14)양이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아빠와 함께 수면제를 먹은 B양은 의식은 회복했지만 대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10여년 전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인 '거대 백악종'을 딸과 함께 앓는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수차례 수술을 거쳐 치아 중 어금니 1개만 남은 이씨는 '어금니 아빠'로 불리며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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