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여러 명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유흥주점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흉기로 다른 손님을 살해한 50대가 구속됐다. 전과 24범인 이 남성은 살인 혐의로 12년 간 복역하고 출소한 지 5개월만에 재범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5일 유흥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생면부지의 손님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장모(50)씨를 구속했다.
장씨는 지난 23일 오후 11시3분께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다른 손님 A(53)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광주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술에 취한 장씨는 주점 화장실에서 A씨와 시비가 붙은 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손님 여러 명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주점에서 장씨가 '자신도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A씨가 오래 부른다'는 이유로 A씨와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시비 이후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챙긴 뒤 주점으로 들어가려다가 자신을 말리던 다른 손님을 흉기로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주점에 다시 들어가자마자 A씨의 배를 찔렀으며,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업주에게 붙잡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 24범인 장씨는 지난 2005년 1월 술집 여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12년 4개월간 복역하고 올해 5월 출소했으며, 지난 1984년에도 폭행치사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장씨는 경찰에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흉기로 찌른 상황도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씨가 흉기를 집에서 가져와 범행한 점,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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