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평소 알고 지내던 딸의 친구를 가족 여행에 초대하겠다며 부모를 속인 뒤 아이를 납치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국제공조를 통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딸의 친구인 A군을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A군의 부모에게 1억5000만원 상당의 몸값을 요구한 B씨 등 3명을 아동 납치 등 혐의로 인도네시아 현지 및 국내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군과 B씨의 딸은 친구 사이로 부모들끼리도 서로 왕래하며 지냈다.
B씨는 A군의 부모에게 자카르타와 발리 등을 여행한다며 A군도 함께 갈 것을 제안했고 부모가 이에 응하자 친척 C씨가 지난달 24일 A군과 B씨의 자녀들을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출국 후 납치범으로 돌변한 이들은 지난 1일 A군의 부모에게 "투자금 손실을 보상해 달라"는 취지의 협박문자를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주식 투자에서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A군의 부모가 아들의 안전을 우려하자 몸값으로 1억5000만원을 건네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A군의 부모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50분께 수서서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인도네시아 경찰주재관을 통해 국제공조를 요청, A군을 구조하는 한편 B씨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경찰로부터 피의자들의 신병을 인계받아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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