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각종 농약·화학비료의 과다사용은 땅과 물을 오염시키고 건강한 식단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에 전남 무안의 등대유기영농조합법인 강제석 대표(그루터기농원)가 친환경농법실천에 일획을 그으며, 안전농산물 공급과 선진영농기술 전파 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1987년 고향인 무안으로 귀농한 강 대표는 ‘저비용·고효율’ 작목을 고심하다 50평 땅에 느타리버섯 농사를 시작했다.
당시는 느타리버섯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병충해 확산까지 겹쳐 관련농가의 폐업이 잇따랐으나, 그는 ‘재배와 출하시기의 차별화’를 통해 큰 수익도 남겼다. ‘남들의 출하 시 농사짓고, 출하량이 줄었을 때 수확하는 역발상’을 한 것이다.
여기에 강 대표는 생산비 절감, 재배기술의 전문화 등을 위한 열정과 아이디어도 접목시켰다. 폐교에서 수거한 삼나무 자재로 버섯재배 시설을 만들고 폐차의 라디에이터도 난방장치에 활용하며, 600페이지 분량의 버섯농사기술 전문서적을 10페이지씩 찢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탐독·숙달함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느타리버섯 가격이 급등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술수준 향상 등에 흘린 땀방울’은 한국기독교농민교육원의 친환경농업교육을 받은 뒤 ‘유기농 배’ 재배도 시작한 밑거름이 됐다.
실제 강 대표는 숱한 시행착오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일본으로 단기유학까지 다녀오는 등의 노력과 연구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유기농법 매뉴얼을 구축해왔다.
또한 그는 ‘그루터기 작목반’을 결성해 지역농가의 유기농법 정착·확산을 이끌며, 전남지역 친환경농업인들의 뜻을 모아 2002년 ‘등대유기영농조합법인’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강 대표는 토양·수질·잔류농약검사 등의 철저한 과정을 거쳐 ‘일반친환경, 저농약, 무농약, 전환기유기, 유기농’ 등으로 인증된 ‘친환경농산물’을 엄선해 유통·공급한다.
특히 ‘전국 최초 친환경급식 시행사례’와 ‘친환경급식 공정거래시스템’의 정립에 일익을 담당한 그는 친환경 로컬푸드매장인 ‘남도들녘’도 개장(2015년), 소비자 판매 및 학교급식·대형마트·직거래처 등에 납품으로 80~140여종 친환경 농·축산물의 완판행진을 잇고 있다.
그러면서 ‘유기농업 백과사전’을 공동저술하고 전국의 친환경농가·학교에 전파하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귀농·귀촌 후계농업인 육성 멘토(1호)이자 품목전문 교수’로 활약 중이다.
이 뿐만 아니라 강 대표는 ‘대한민국 신지식농업인(1호·2000년)’ 선정, 농림식품부장관상(3회) 수상, ‘은빛노인교실’ 개설(2010년)·운영, 각종 재능기부 활동과 장학금 후원 등을 통해 선도농업인의 롤-모델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곧 양심농업”이라고 방점을 찍으며 “한국농업이 웃을 수 있는 날까지 ‘한그루의 그루터기(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희망의 새싹을 다시 틔우고 싶다”는 등대유기영농조합법인 강제석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등대유기영농조합법인 강제석 대표이사는 유기농업 실천과 소비자 안전먹거리 제공에 헌신하고, 유기농산물 고객만족·신뢰증진을 이끌며, 농업경쟁력 강화 및 자연환경 보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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