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인수 기자] 전시 중인 젠투펭귄이 낳은 알 2개가 부화에 성공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시장 안에 있는 젠투펭귄이 낳은 알이 부화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2년 11월 일본 나고야항 수족관에서 수컷 4마리와 암컷 2마리의 남극펭귄 ‘젠투펭귄’ 6마리와 수컷 1마리와 암컷 3마리의 ‘턱끈펭귄’ 4마리를 도입하고 에코리움 극지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올해 9월 25일부터 젠투펭귄 2쌍이 순차적으로 각각 2개씩 총 4개의 알을 낳았고 그 중 2개의 알이 10월 31일과 11월 11일 각각 부화했다. 현재 어미의 경계로 성별 확인은 어려우나 생후 약 1개월인 현재 25cm와 17cm 정도로 자랐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12월 중순 어미만큼 큰 새끼의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젠투펭귄의 부화 성공은 국립생태원이 5년 동안 남극펭귄의 번식을 위해 지속적으로 서식 환경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펭귄의 생체리듬을 위해 우리나라와 달리 겨울의 낮 시간이 긴 남극과 비슷하게 광주기 조명을 여름에는 5시간, 겨울에는 20시간으로 맞췄다.
또한 자갈, 조약돌 등으로 둥지와 인공눈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펭귄의 산란을 유도했다. 땅 바닥에 매트와 점프대를 설치하는 등 펭귄의 행동 범위를 늘려 지류(趾瘤)증도 예방했다. 지류증은 조류 발바닥에 세균이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조류에게는 치명적이다.
전시장 내부에서 관람객이 보이지 않도록 편광필름을 설치해 펭귄의 스트레스도 최소화했다. 이상행동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으로 면밀하게 관찰했다.
젠투펭귄은 젠투펭귄속 중에서 황제펭귄과 킹펭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펭귄이다. 눈 위의 흰 얼룩무늬와 오렌지색 부리가 특징으로 펭귄 중 꼬리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젠투펭귄은 일반적으로 사육상태에서 대부분 2개의 알을 낳았고 50% 정도의 부화율을 보인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젠투펭귄 부화는 지속적인 서식환경 개선을 통해 5년 만에 이뤄낸 결과인 만큼 새끼 펭귄이 전시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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