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끊임없는 노력과 불굴의 의지로 인생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농업인이 됐다. 나아가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을 수상한 사회적 농업인의 면모를 보이는 이가 있다.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풀향기딸기농원’의 정재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귀농 15년차에 접어드는 정 대표가 2,600평 규모의 딸기농원과 함께 ‘들녘영농조합’, ‘장애인미술학교’, ‘귀농인 무료체험학교’ 등도 운영하며 성공적 귀농의 롤-모델을 세우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때 서울 강남에 미술화랑을 열고 화가이자 사업가로서 승승장구한 그는 IMF 파고에 휩쓸리며 큰 시련을 겪었다. 소위 잘 나갔던 사업이 부도나면서 수십억 빚더미에 오른 것이다.
결국 그는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왔지만, 심한 우울증에 극단적 선택을 감행한 순간도 있었다. 당시 사경을 헤매다 12일 만에 깨어난 후유증으로 한쪽 시력마저 잃었을 정도다.
이후 정 대표는 새벽마다 마을을 청소하며 마음도 다잡고, 2008년부터 딸기농사에 본격 돌입했다. 처음엔 주변의 도움이 컸고, 그 자신도 농사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전남대학교(CEO과정)·한국농수산대학교·장성미래농업대학·농업마이스터대학(딸기교육과정) 등 농업관련 교육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다녔다.
정 대표는 “마을을 청소한지 3년째 즈음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13만5천원)을 건네주셨다”며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 건 주민들이 아니라 내 자신이었고, 주민들의 도움 덕분에 재기할 수 있었다”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래서 그는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사회적 농업’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주민 6명과 들녘영농조합을 결성, 농산물 판매대금의 7%를 적립해 각종 봉사활동 기금과 청소년·대학생 장학금 등으로 전달함이 일례다.
정 대표에 따르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공감하고 상생하는 농업이 ‘사회적 농업’이며, 직·간접적으로 사회공헌에 참여하려는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한다.
또한 그는 매주 ‘장애인미술학교’를 운영하며 재능기부에 열성적이고, ‘장성군 장애인자립 딸기농장’으로 시설(딸기하우스 약 200평) 등도 제공 중이다. 장성지역 장애인들이 자율적으로 딸기를 재배·관리·판매하며, 재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런 정 대표의 ‘귀농 성공’과 ‘나눔 실천’ 사례가 입소문이 나면서 ‘강연100℃’, ‘아침마당’, ‘힐링인터뷰’ 등의 방송출연과 강의 요청도 쇄도했다. 게다가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로 그의 농원이 북적였고, 장성군의 지원을 받아 ‘귀농인 무료체험학교’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정 대표는 사회적 활동들을 높이 평가받아 ‘2013년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도 수상했으며, 그 가치의 폭과 깊이를 계속 더해가고 있다. 사회적 농업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도모하며, ‘원주민과 유대관계의 중요성’ 등에 대한 귀농교육·강의 역시 소홀함이 없다.
정재근 대표는 “장애인들의 미술적 재능발현을 돕고, 작품도 전시하는 장애인미술학교와 미술관의 운영·조성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받은 사랑만큼 이웃·사회와 나누고 더불어 살 것”이란 다짐을 밝혔다.
한편, 풀향기딸기농원 정재근 대표는 고품질 딸기 생산과 소비자 안전먹거리 공급에 헌신하고, ‘장애인 미술학교’ 및 ‘귀농인 체험학교’ 운영으로 재능기부 활성화와 귀농인 정착지원을 이끌며, 사회적 농업 실천·전파와 나눔 가치 제고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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