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11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한 KIA 타이거즈가 5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양현종(KIA)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한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 소속 양현종(투수), 안치홍(2루수) 김선빈(유격수) 최형우·로저 버나디나(이상 외야수) 등 5명이 황금장갑을 꼈다.
KIA는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만큼 과연 몇 명의 수상자를 배출할지 관심을 모았다. 최대 6명 이상 배출도 가능해 역대 최다 수상자 기록도 갈아 치울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했다.
KIA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91년 6명(선동열, 장채근,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이호성)의 수상자가 나온 것이 역대 최다 수상이었다.
비록 최다 수상자 배출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세 번째(1986년, 1988년)로 5명이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총 66명의 수상자를 배출, 최다 배출팀인 삼성(67명)에 불과 1명차로 따라 붙었다.
롯데가 2명(1루수 이대호, 외야수 손아섭), SK(3루수 최정), LG(지명타자 박용택), 삼성(포수 강민호)이 1명씩 수상자를 배출했다.
삼성은 FA 계약을 통해 강민호를 영입하며 2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반면 준우승팀 두산을 비롯해 NC, 넥센, 한화, kt는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연패와 함께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던 두산은 단 1명도 수상 소감을 전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포수 부문 2위, 김재환과 박건우는 외야수 부문 4, 5위로 아쉽게 수상을 놓쳤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는 외야수 부문 유한준(4표), 투수 부문 라이언 피어밴드(3표), 2루수 부문 박경수(1표)가 총 8표를 얻는데 그쳤다
2017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소감
◇투수
▲양현종(KIA) = 화려하게 입었는데 못 받았으면 창피할 뻔했다. 시상식 때 이야기를 했는데 가족들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부모님과 장모님, 장인어른, 아내에게 고맙다. 하늘에 있는 친구 (이)두환이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다.
◇1루수
▲이대호(롯데) = 솔직히 오늘 받을 줄 몰랐다. 축하해주러 왔다. 받을 줄 알았으면 나비 넥타이를 매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된다. 이 상을 받으니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5년간 외국에서 같이 고생한 아내 신혜정에게 감사하다.
◇2루수
▲안치홍(KIA) = 불참으로 대리 수상.
◇유격수
▲김선빈(KIA) = 상을 받게 도와주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조금 있으면 아이가 태어나는데 좋은 상을 주셔서 아이에게 자랑할 수 있고, 군대있는 2년간 고생한 아내에게 고맙다.
◇3루수
▲최정(SK) =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 함께 뛰어 준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옆에서 힘이 돼 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 내년에도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포수
▲강민호(삼성) = 4년 만에 이 상을 받는 것 같은데 감사드릴 사람이 많다. FA 두 번씩 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내조하랴, 육아하랴 고생하는 아내도 든든히 뒤에서 지켜줘서 고맙다. 롯데 팬들이 있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여러분께 받은 사랑을 야구 그만둘 때까지 가슴에 새기고 뛰겠다.
◇지명타자
▲박용택(LG) = 몇 번 올라와봤지만 올라올 때마다 머리가 하애진다. 올 시즌 KIA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요즘 시상식장을 보면 온통 KIA 판이더라. 너무 부럽다. 내년 시즌 LG도 동생들 10명 정도 후보에 올라올 수 있도록 좋은 팀 분위기 만들겠다. 불혹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한다. 요즘 10개 구단 분위기가 젊고, 어린 친구들이 올라오는 분위기가 있는데 불혹을 맞아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LG를 잘 이끌어서 팬 분들께 보답하겠다.
◇외야수
▲손아섭(롯데) = 오랜만에 이 자리에 올라왔는데 올라올 때마다 떨린다. 함께 땀 흘린 동료와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하다. 부족하지만 항상 과분한 사랑을 주시는 롯데 팬께 감사하다.
▲최형우(KIA) = 항상 변함없고 한결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버나디나(KIA) = 불참으로 대리 수상.
◇페어플레이상
▲유한준(kt) = 저보다 이 상에 어울리는 동료, 선후배가 많은데 제가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좋은 상에 누가 되지 않고, KBO리그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골든포토상
▲양현종(KIA) = 사전에 통보를 못 받아서 수상 소감을 준비 못 했다. 투수 쪽은 받을 것이라 생각해서 투수 부문 수상 소감만 생각해왔다. 내년에도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멋있는 장면, 멋있는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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