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최근 2018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끝났고, 대학교는 곧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수능 및 기말고사 끝난 후 여행이나 성형수술을 통해 안식과 만족감을 추구하려는 학생들이 엄마 손을 잡고 성형외과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입 수험생들은 중3이나 고1때부터 ‘공부기계’로 전락해 영양상태는 과거보다 좋아졌지만 근육 등 신체발달은 1990년대, 2000년대 학생보다도 못 미치는 측면이 있다. 중학교 때부터 절대 운동량이 부족해 지방이 복부·허벅지·종아리에 축적된 게 지금 ‘하비족’의 모습이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의 경우, 하비족 최악의 시기로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가며 허벅지나 복부 비만이 절정을 치닫는다.
이상적인 S라인과 상반되는 체형으로 △신체 굴곡이 전혀 없어 여성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는 일자형 몸매 H라인 △왜소한 상체에 비해 지나치게 뚱뚱한 하체를 가진 A라인(하비족) △두꺼운 팔뚝과 어깨 부위 살로 전체적인 몸매 라인이 둥그렇게 타원형을 그리는 O라인 △복부비만을 가리키는 B라인 등이 지목된다. 대입 수험생이나 20~30대 취업준비생들이 닮고 싶어하지 않는 몸매들이다.
취업 면접을 앞둔 박 모 씨(24·여)는 어릴 때부터 발레를 전공하면서 10대 때는 살이 찔 틈이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발레를 포기하고 일반 대학으로 전향한 후 박 씨는 다리와 복부의 살은 기형적으로 불은 반면 가슴이 왜소한 그대로다. 박 씨는 ‘하비족’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가슴성형을 고려하고 있다. 본래 마른 체질인 만큼 보형물을 삽입하면 어색할 것 같아 복부·허벅지의 지방을 빼내 가슴 쪽으로 이식하는 ‘줄기세포 가슴성형’이 자연스러울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뱃살을 빼고 가슴볼륨은 키우니 일석이조란 생각이다. 여기에 운동을 조금만 하면 10대 시절의 예쁜 몸매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인 줄기세포 성형 전문가인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연령대 중 신체발달이 미흡해 키는 작고 가슴은 밋밋하고 뱃살은 나오고 체중도 많이 나가며, 높은 목소리 톤에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고 목도 짧은 경향을 보이는 것을 ‘왜소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수능시험 후에 운동과 성형으로 변신을 꿈꾼다”고 말했다.
성형의료업계에 따르면 이런 학생들은 이미 고등하교 졸업 전부터 부모님을 졸라 성형을 받길 원한다고 한다. 이런 수요를 노려 각 성형외과는 수능 수험표를 보여주면 학생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할인혜택을 주는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서 엄마는 딸과 함께 방문한 참에 모녀가 함께 예뻐지는 이벤트에 동참하기도 한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성형수술 트렌드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어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아 어색해보이지 않고 원래 자신의 외모나 몸매가 예뻤던 것처럼 감쪽같이 개선할 수 있는 줄기세포성형이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며 “20대는 줄기세포 가슴성형으로, 어머니 세대인 40~50대는 줄기세포 동안성형으로 이런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줄기세포성형은 복부·허벅지 등 군살의 지방을 채취한 뒤 원심분리를 통해 순수지방세포와 줄기세포를 따로 걸러내고 다시 분리한 줄기세포와 순수지방세포를 혼합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자가지방이식은 줄기세포 분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방만 넣어서 생착률이 20~30%대에 그치지만 줄기세포성형(줄기세포 지방이식)은 줄기세포가 가진 지방세포·연골세포·뼈세포·근육세포 등으로의 분화능력, 혈관생성 유도, 손상조직 복구 등의 기능에 힘입어 생착률을 70%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따라서 이식된 지방 대부분이 흡수(소실)되는 단순 자가지방이식의 맹점을 극복할 수 있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인공보형물을 활용하지 않아 이물감이나 보형물 파열, 구형구축(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해짐) 등의 부작용 없고 자가지방이식보다 생착률이 높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여성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며 “다만 첨단 줄기세포추출기, 숙련된 시술 의사의 스킬, 높은 생착률을 유지할 수 있는 사전·사후 관리체계를 갖춘 곳을 찾아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중에 광고되는 줄기세포성형 전문병원은 상당수가 줄기세포추출기를 갖추고 있지 않거나, 단순 혈액성분인 PRP시술을 줄기세포 가슴성형이라고 호도하는 실정이다. 중장년 여성은 푹 꺼진 뺨, 자글자글한 잔주름, 납작한 이마 등으로 생기를 잃는데 이들 빈약한 곳에 줄기세포와 순수지방세포를 섞어주면 활기찬 얼굴로 돌아올 수 있다.
이를 흔히 줄기세포 동안시술이라고 한다. 줄기세포 시술에 앞서 고강도 집적(集績) 초음파 시술인 울쎄라를 받으면 피부 속 근건막층(SMAS층)이 자극 받아 피부가 탱탱해지는 효과를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줄기세포로 볼륨감을 높이고 울쎄라로 탄력을 높이면 한층 젊어 보이는 인상으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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