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김해신공항 확장 발표 이후 김해시가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항공기 소음 관련 용역자료’ 결과 신공항이 개항되면 김해지역 소음피해지역은 현재(1.96㎢)보다 6.2배 넓은 12.22㎢에 이르고 직·간접 피해를 입는 시민도 전체(53만 명)의 16%인 8만6천 명에 달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해지역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이유로 김해신공항 전면백지화를 요구하며 정부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김해신공항 추진 주민간담회’가 연이어 열렸으나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가 일었고, 그 중심에 혜원농장 김학찬 대표(신공항반대 대책위원회 칠산서부동 위원장)가 있었다.
김 대표는 “5분당 1대꼴로 항공기가 김해시 상공을 가로지른다”며 “항공기 소음으로 숙면을 취할 수도 없고, 신경이 예민해져 언성이 높아지니 오해·다툼이 일어나는 등 일상적인 생활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구가 밀집한 김해 시내를 관통하는 비상식적인 신공항 건설의 행태와 항공기 운항횟수, 이착륙 시간을 늘리는 것은 김해시민의 기본권 침해”라고 반발하면서 “지금이라도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을 전면취소하고 가덕도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주민들의 일이라면 궂은일도 마다않고 솔선수범하며, 마을발전·화합·봉사 등에 누구보다 앞장서온 그는 “신공항반대 칠산서부동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비행기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다”라며 “다만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고, 새벽부터 일한 농민들이 저녁에는 숙면을 취하며, 어르신들이 건강·평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런 그는 16년 째 화훼·채소(미나리 1만 평, 가지 1천5백 평, 양상추 7백 평, 셀러리 7백 평, 카네이션 1천5백 평, 아이비 1천 평)을 재배하는 선도농업인으로, 특히 미나리와 가지 등은 품질이 우수해 전국 각지에 납품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나아가 김 대표는 틈틈이 무료급식소를 찾아 직접 수확한 신선채소를 후원하는 등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한다.
“농민이 잘사는 나라가 부강한 나라”라고 운을 띄운 김 대표는 “한·중 FTA추진 등으로 농업이 위축돼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대기업만 국내 농산물을 애용해도 농가가 살아나고 나라의 위상도 강화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숱한 정치인들이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일꾼’을 자처하지만 정작 표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김학찬 대표는 “제도권 안이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묵묵히 고향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재배·보급하고, 후계양성에 힘쓰면서, 불합리한 처우에는 올곧은 소리를 낼 것”이라는 소신을 덧붙였다.
한편, 고품질 화훼·채소 생산과 소비자 안전먹거리 제공에 헌신하고, 농업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끌며, 지역사회 상생발전과 주민들의 권익대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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