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열매 모양이 부채를 닮아 명명된 ‘미선나무’는 세계 유일의 1속 1종인 희귀식물이고, 우리나라에서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이다. 국내서도 군락지는 괴산군 3곳을 포함한 5곳에 불과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괴산군이 미선나무를 지역특화상품 브랜드로 육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곳 괴산군에서 우리나무영농조합법인 권순영 대표가 ‘미선(美扇)나무’의 재배·생산과 연구개발에 정진하며, 조경수를 넘어 화장품·식품 등으로까지 활용가치를 확대해나가 시선이 집중된다.
고향인 괴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권 대표는 1997년부터 미선나무를 연구하며 ‘삽목 번식’에 성공했고, 본격적인 미선나무 활용사업을 위해 2009년 우리나무영농조합법인도 설립했다.
그러면서 2010년 한택식물원과 토종식물보호 증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멸종위기식물인 미선나무 100만 그루를 유통·가공할 수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인공증식 증명서’도 취득하며, 2014년엔 한국식품연구원으로부터 안정성 평가인증을 받았다.
이런 그는 미선나무 추출물로 화장품을 만들려다 시장성 한계에 눈을 돌렸고, 우연히 식품사업화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미선나무 추출물에 재어놓은 돼지고기를 마을사람들과 먹었는데, 한마디로 맛이 놀라웠다고 한다.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 등에 반했고, 잡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권 대표는 ‘미선나무를 활용한 식품개발’에 몰두했고, 5년간 열정이 드디어 빛을 발하며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미선나무 잎 추출물(분말)’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증’도 획득했다.
여기서 한시적 식품인증은 기존에 사용치 않던 원료나 신물질에 대해 안전성 평가 등을 거쳐 특정기간 동안 식품으로 개발할 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게다가 조경수 및 샴푸·비누·화장품 등으로 미선나무의 활용가치는 익히 알려졌지만, 식품개발(곡물·채소·육가공·두류·음료 등 5가지 식품군 적용)의 길이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또한 권 대표는 미선나무 추출물로 숙성시킨 고기(육류)·음식 판매 등의 전문식당인 ‘미선나무 본가’도 지난해 오픈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미선포크’, ‘황금 미선 절임배추 및 김치’, ‘미선 두부’, ‘미선나무 추출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권순영 대표는 “미선나무의 효능 연구(항암, 항염, 항알레르기, 미백, 주름개선, 노화방지 등), 묘목 보급, 가공제품 개발 등의 길을 걸어오며 시행착오도 겪고,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했다”며 “그 결실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괴산지역 내에 ‘미선나무 추출물 가공공장’이 세워지길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농민들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미선나무 관광명소 조성과 다양한 가공제품·식품의 연구개발 등의 추진에 끊임없이 노력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편, 우리나무영농조합법인 권순영 대표이사는 미선나무 연구·보급과 가치증대에 헌신하고, ‘미선나무 추출액을 활용한 식품 개발’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끌며, 괴산군의 위상강화와 농가소득 증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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