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이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올해에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해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올해 꼭 되찾아 팬들과 약속을 지키겠다"고 별렀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 위즈의 김진욱 감독은 "꼴찌의 반란이 야구의 흥행을 이끌 수 있는 카드다. 5강에 들어가서 반란을 일으켜 KBO 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kt 팬들에 신나는 야구를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 = 지난 한 해 동안 좋은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냈다. 올해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두산 김태형 감독 = 지난해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올해 꼭 되찾아 팬들과 약속을 지키겠다.
▲롯데 조원우 감독 =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착실히 준비했다. 새로운 선수도 보강됐다. 정상을 향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NC 김경문 감독 =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올해 전력이라면 모든 팀과 싸워볼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롯데도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다시 한 번 붙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정상에 도전하겠다. 운동장에서 한 해를 즐겼으면 좋겠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 스프링캠프 시작 첫 날부터 보완하고자 했던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더 좋은 팀이 됐다. 계속 시즌을 보내면서 더 즐거운 야구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LG 류중일 감독 = LG 새 식구 류중일이다. 두 달 동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LG의 약점을 보완했다. 조금씩 하다보면 강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LG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넥센 장정석 감독 = 겨울 내내 올 시즌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했다. 무엇보다 주장 서건창 선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런 부분이 시즌을 치르면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화 한용덕 감독 = 2018년 우리 한화는 144경기 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과감하고 공격적이고 멋있는 야구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삼성 김한수 감독 = 2018년을 삼성이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도약의 해로 꼭 만들겠다. 그렇게 준비했고,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kt 김진욱 감독 = 선수단 결의식에서 5할 승부를 이야기했고, 목표를 5강으로 잡았다. 꼴찌의 반란이 야구의 흥행을 이끌 수 있는 카드다. 5강에 들어가서 반란을 일으켜 KBO 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kt 팬들에 신나는 야구를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단에서는 롯데 유니폼 대신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포수 강민호(33)가 "올 시즌 목표는 건강하게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아프지만 않으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니폼 바뀐 것 말고는 똑같이 준비했다. 낼모레 개막인데 준비는 다 끝났다"고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민호는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후 13년간 활약한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삼성에 새 둥지를 트는 결단을 내렸다. 최근 2년 동안 삼성의 유일한 대형 FA다. 올 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팀이 강민호에게 바라는 것이 클 수밖에 없다.
2년 연속 9위에 머문 삼성은 이승엽의 은퇴로 중심 타선에 공백이 생겼다. 이승엽의 빈자리는 강민호의 몫이 됐다. 안방마님으로서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도 있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처지다.
이에 대해 강민호는 "부담은 되지만 내 위치에서 당연히 가져야할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부담 없이 경기하는 것도 프로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담도 있지만 많이 설레인다. 올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강민호 효과는 긍정적이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타율 0.300(10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가 모두 장타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 안방마님으로서 삼성의 젊은 투수들과 교감하며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민호는 "삼성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기존에 윤성환 외에도 양창섭은 신인이지만 장래성이 있다. 심창민도 중간에서 좋은 역할을 한다. 올 시즌 장필준을 세이브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역시 유효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고졸 신인 투수 양창섭에 대해서는 몇 년 안에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18시즌 신인 2차 지명 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양창섭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의 5선발로 거론됐다.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7이닝 1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고졸신인이지만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확정한 상황이다.
강민호는 "(양창섭이) 당장 10승을 거두기는 어렵겠지만 경험이 쌓이면 분명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며 "롯데 박세웅도 신인 시즌에는 2승에 그쳤다. 양창섭도 로테이션을 지키며 경험을 쌓으면 몇 년 지나 손꼽히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