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태현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휴전선 접경지역) 거주자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해외 말라리아 발생 국가를 방문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매개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열원충이 전파되는 대표적인 모기매개 질환 중 하나다. 삼일열말라리아, 열대열말라리아, 사일열말라리아, 난형열말라리아, 원숭이열말라리아 총 5종에서 인체감염이 가능하다.
1980년대 초반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국내 말라리아는 1993년 DMZ에서 복무 중이던 군인에서 확인된 후 환자 발생이 증가했다. 2000년 4,183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후 환자 발생이 감소해 최근 5년간 연 700명 이하로 내려갔다.
질병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휴전선 접경지역인 경기도·인천광역시·강원도 북부지역에서 주로 말라리아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 전 세계적으로는 91개국이 말라리아 위험에 노출돼 있고 2016년 약 2억1,600만 명이 감염돼 이 중 44만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 삼일열말라리아가 휴전선 접경지역인 인천·경기·강원 거주자와 여행객에게, 열대열말라리아는 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에서 지속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여행을 통해 연 평균 70건 내외로 신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질병본부는 수혈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인천 강화군·옹진군, 강원 철원군, 경기 파주시·김포시·연천군 등 국내 말라리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헌혈제한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모기에 물리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야간외출자제, 야간외출 시 긴 옷 착용, 야외취침 시 모기장 사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해외 위험지역 여행 전 의사와 상담 후 지역에 따라 적절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해외여행 후 말라리아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여행 이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일정 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 권태감, 서서히 상승하는 발열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고 이후 오한, 발열, 땀흘림 후 해열이 반복되면서 두통, 구역, 설사 등이 동반된다.
질병본부 관계자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 여행 시 말라리아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모기에 물린 후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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