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반백년 의사의 길이 곧 봉사였다. 정확히 말하면 봉사가 일상이었고,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유하는 의사이기에 더했다. 그 범사에 감사하며 ‘54년간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것이 “마땅히 할 일”이고, “그저 행운”이라며, 오늘도 사랑의 인술(仁術)을 이어간다.
지난 3월 국내 최고 권위의 의료봉사상인 ‘제34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임신경정신과의원 김임 원장’의 얘기다.
김 원장은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함에 감화 받아 정신건강의학을 전공하고, 의료봉사의 폭과 깊이를 더하기 위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도 취득했다. 그러면서 예수병원 신경정신과 창설을 주도한 그는 1999년 김임신경정신과를 개원하고, 전북·전주 지역민들의 정신건강 주치의가 돼왔다.
이런 김 원장이 의료봉사의 첫 발을 뗀 것은 1964년 전남대 의대 2학년 때부터다. 당시 의대·간호대 연합동아리에서 무의촌 의료봉사를 시작한 그는 기생충 박멸, 화장실 개량, 손 씻기 운동 등의 감염예방과 위생관리에 집중했다.
특히 김 원장은 1972년부터 2016년까지 45년간 ‘장미회(봉사단체)’에 몸담아 간질 환자를 무료로 진료했고, 1980년대부터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 등 피해자와 가족의 정신건강 치료를 도왔다.
또한 각급 병원·학교·단체에서 ‘자살예방’, ‘스트레스 관리’, ‘청소년 자녀와 소통’, ‘호스피스’, ‘웰다잉’ 등을 주제로 강의하며 정신적·사회적 병리현상의 예방·상담·치유 활동도 진행했다.
그중 ▲전주 생명의 전화 이사장 ▲이웃사랑의사회 이사장 ▲한국호스피스협회 이사(회장 역임) ▲자살예방상담 1급 강사 ▲전주 성폭력예방치료센터 상담의 ▲연대·전북대·원광대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등의 역할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여기에 10년 전부터 전주 가정법률사무소 및 가정폭력상담소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위한 ‘나, 너, 그리고 우리가 행복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집단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나아가 김 원장은 1995년부터 국내를 넘어 러시아, 태국,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스리랑카, 네팔 등 해외에서도 활발한 의료봉사를 전개해왔다.
이처럼 국내외를 오가며 그늘진 곳의 빛이 되고, 마음의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보듬어준 그는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자부심보다 먼저 맞닥뜨린 현실은 가난이었고, 어려서부터 의대를 다닐 때까지 학비·생활비를 직접 벌어야했다. 김 원장이 매년 3,000만원씩 10년간 3억의 장학금을 한일장신대학에 기부함도 가난의 힘겨움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김임 원장은 “의사라면 당연히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야한다는 생각으로 봉사했고,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지금에 이른 것이 모두 아내의 덕분이고, 항상 응원하며 포용해준 아내가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김임신경정신과의원 김임 원장은 신경정신과 의료서비스 발전과 의료봉사 실천에 헌신하고, 환자중심·고객감동 진료 및 지역민의 정신건강을 도모하며, 의료인의 사회적 역할 증대와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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