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서울 강남 소재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프로포폴 투약을 받은 뒤 시술한 이후, 패혈증 의심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환자들은 모두 같은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혈증은 세균이 우리 몸의 피안으로 들어와 각 장기를 망가뜨리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4명의 신생아 목숨을 앗아간 이대목동병원 사건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에 경찰은 보건당국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 뒤 병원 관계자를 불러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패혈증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다수 발병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피부과 의원과 병원 관계자를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해당 피부과에서 피부 리프팅 레이저·울세라·홍조 치료 등을 시술 받은 환자 20명이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서울 시내 6개 병원 응급실로 분산 이송돼 별도의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들은 같은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뒤 시술을 받았던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사이 여성 19명과 남성 1명이다.
이들은 패혈증 증세를 보였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해당 병원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하면서 프로포폴 변질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감식반은 질병관리본부 5명, 서울시 4명, 강남보건소 2명,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2명, 경찰 21명 등 모두 34명 규모로 꾸려졌다.
앞서 경찰은 7일 오후 8시께 환자 3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걸려온 112 신고를 접수한 뒤 해당 병원에 대한 1차 감식을 진행했던 바 있다.
경찰은 병원의 프로포폴 관리 부실 등으로 의료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합동감식 이후 피부과 의원 원장과 간호사 등 병원 관련자 10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을 상대로 시술 과정과 프로포폴 관리, 주사 등의 과정에서 사건과 연관되는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에 따르면 패혈증은 세균이 우리 몸의 피안으로 들어와 각 장기를 망가뜨리는 것을 말한다.
피속에 세균이 있는 것 외에 독소로 인해 열이 오르고 손발이 차가와 지며 심해지면 의식이 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고맥박이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원인은 세균이 직접 피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드물고 비뇨기계 감염이나 복강내 감염, 호흡기계 감염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따라 이번의 경우도 프로포폴주사액 오염으로 인해 패혈증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명의 신생아 목숨을 앗아간 이대목동병원 사건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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