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치마 입으니까 예쁘네.”, “그렇게 딱 붙는 거 입고 다녀”, “여자가 고분고분한 맛이 있어야지”, “여자는 서론이 넘으면 아무도 안 데려간다”, ‘여자가 운전하면 꼭 저렇다니까!’...
여성가족부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인식과 문화 개선을 위한 ‘위드유(With You)’ 캠페인의 하나로 4월 온라인 국민참여 행사 ‘그건 농담 아닌 성희롱’을 진행하고 10일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 국민참여 행사는 국민들이 성희롱이나 성차별적 농담 등 일상에서 고쳐졌으면 하는 언어와 행동 사례, 가해자에 대한 따끔한 한마디, 우리사회 문화 개선을 기원하는 바람 등을 댓글로 공유한 것으로 총 2,349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집계 결과, ‘여성성’과 ‘남성성’의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해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는 성차별·성희롱 사례에 대한 지적이 총 759건(32.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성적 대상화, 외모 평가, 결혼·출산과 관련한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바람이 많았다.
여자만 있는 테이블에 “여기는 꽃밭이네~”, “남자는 능력, 여자는 얼굴이지. 여자가 예쁘면 공부는 못해도 돼”라는 식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언행에 대한 문제제기 447건(19.0%), “가슴이 아스팔트네!” “여자는 화장을 하는 게 기본 아닌가” 식으로 옷차림, 화장, 체형 등 외모를 평가하면서 자행하는 성희롱 사례 298건(12.7%) 등이 댓글에 담겼다.
또한 “애는 엄마가 봐야지!”, “여자는 시집 잘 가는 게 최고지!” 등 결혼·출산 관련한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지적 137건(5.8%), “성희롱·성차별 안 웃겨요. 너만 웃겨요!“ 등 성희롱 근절을 위한 다짐과 응원의 메시지도 총 708건(30.2%) 접수됐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이번 국민참여 온라인 캠페인 결과에서 우리 사회에서 고정화되고 치우쳐진 ‘여성성’에 대한 기대와 강요로 인해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며 “무심코 행해지는 성희롱의 심각성과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일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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