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구상나무 정유가 피부 미맥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구상나무 잎에서 추출한 정유(Essential Oil)가 피부 미백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산림청은 가톨릭 관동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구상나무 잎 정유를 기능성 화장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을 조사했다. 이 결과 구상나무 잎 정유가 피부색소 물질인 멜라닌의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피부 주름을 완화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의 합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먼저 구상나무 잎 정유는 멜라닌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타이로시네이스의 활성을 정상세포 보다 약 65% 억제했다. 이는 식약처 고시 피부미백 활성의 기준 성분인 알부틴 보다 좋은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구상나무 잎 정유는 ‘콜라겐 타입 1’의 단백질 발현을 약 2.3배 증가시켰다. 콜라겐 분해를 유도하는 금속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발현을 약 15% 감소시켜 콜라겐의 분해를 억제했다.
아울러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나무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이며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로 알려질 만큼 북미와 유럽에서 관상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해발 1,000m 이상 아고산지역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에 집단규모로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생지 환경변화로 급속한 쇠퇴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구상나무의 새로운 산업적 가치가 확인됨에 따라 생물자원 주권 확보를 위한 구상나무의 자원 보존과 복원 필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목재화학연구과 이성숙 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구상나무의 또다른 효능을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며 “독특한 향과 함께 미백효과가 우수한 구상나무 정유가 바이오소재로서 산업적으로 많이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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