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충북 제천의 약초시장은 조선시대 때부터 전국 3대 약령시장으로 꼽혔다. 고품질 약초의 유통기지이자, 중부내륙권 최대 약초집산지라는 점에서다.
현재 이곳은 60여개 품목의 약재가 거래되며, 황기 유통량은 전국 생산량의 80%(3만여 톤)에 달한다. 그러나 저가·저질의 수입약초가 밀려들고 원산지 허위표기, 수입·국내산 혼용판매, 소비자 불신 등이 생기면서 제천약초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제천산삼전시판매장’ 정진호 대표가 ‘약초 고장’의 명성을 되살리고자 적극 앞장서 주목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제천약초시장에서 지역의 한방특산물을 전시·판매하며, 체험·교육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17년간 자연산 약초를 채취해왔던 열정의 산물이다.
실제 그는 서울의 직장에 다니면서도 수시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배낭 하나만 둘러매고 산에 올라 약초를 채취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정 대표는 각종 한의학 서적·문헌·자료 등을 찾아보고, 연구·섭취하며, 약초의 다양한 용도와 우수성도 터득해갔다.
그럴수록 약초의 효능과 활용가치 등이 매우 큰 반면, 일상에서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후 그는 약초들이 내포한 기능성을 극대화시킨 가공제품의 연구개발에 몰두하며, ‘산양삼 차’ 및 ‘대추과자’ 등도 출시했다.
특히 제천산삼전시판매장의 체험관은 국내산 약재들을 직접 확인하고 맛보며, 공진당·총명탕 등도 손수 만드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호응도가 높다.
정 대표는 “산 좋고, 물 맑은 제천이야말로 최적의 약초산지 조건을 갖췄다”며 “풍부한 일조량, 큰 일교차, 석회암 사질의 토양(배수) 등도 약초 품질과 저장성을 향상시키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그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채취한 국내산 약초를 엄선,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며 “1번도 안 한 적은 있어도 1번만 거래한 경우는 없을 만큼 고객들의 신뢰도 두텁다”고 자부했다.
한마디로 정 대표는 ‘한 번 고객이 평생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병중임에도 경제적 형편 탓에 약재를 구입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나눔과 온정의 손길도 전해왔다.
정진호 대표는 “아팠던 고객들이 건강해진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고, 감히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이 크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외계층의 건강 증진, 삶의 질 향상도 미력하나마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약초 채취부터 가공·제조·유통·체험 등까지 융·복합화(6차산업화) 및 원스톱서비스 제공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직하게, 소비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란 포부와 다짐도 밝혔다.
한편, 제천산삼전시판매장 정진호 대표는 자연산 약초 채취·가공·보급과 건강기능성 먹거리 제공에 헌신하고, 국내산 약초 저변확대 및 소비자 신뢰 증진을 이끌며, 농림업의 6차산업화와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