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곤충이 미래 식량위기의 대체식품으로 떠올랐다. ‘곤충산업’ 역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점에서 ‘굼벵이’가 최근 인기다.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꽃벵이) 등을 정식 식품으로 인정했고, 지난해 농촌진흥청은 ‘굼벵이가 혈전 치료에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까지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영주시 순흥면 ‘굼토피아’의 김영규·김명아 부부에게 이목이 집중된다. 영주지역 최초로 굼벵이 사육에 성공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영규 대표는 도시에서 사업가로 지낼 때부터 귀농을 준비했다. 아내와 함께 경기도 근교에서 소규모로 굼벵이, 귀뚜라미, 갈색거저리 등도 키웠다.
그러면서 사육이 비교적 수월하고, 고단백 영양식품인 굼벵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후 곤충교육과 컨설팅 등에 비싼 수업료도 지불하며, 2015년 겨울 본격적으로 굼벵이 사육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굼벵이 고치(코쿤·번데기방)의 육성 시 필요한 적정 환경(온도 30℃, 습도 70%)을 농장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겨울철부터 사육한 탓에 얼거나 말라죽기 일쑤였고, 폭설로 비닐하우스 시설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럴수록 부부는 고품질 굼벵이 생산을 위한 사육환경, 먹이 등의 연구와 실제적용에 매진해왔다. 지난해는 고향인 영주로 귀농하며 ‘굼토피아’를 설립했다.
특히 단열의 중요성을 절감한 김 대표와 아내는 이중판넬 구조로 사육장 설계부터 제작까지 손수 마무리 지었다.
또한 참나무 발효톱밥만 엄선·사용하며, 사육환경 개선에 각별히 정성을 쏟았다. 여기에 영주산 사과박, 홍삼박, 칡 등을 매일 먹이로 급여했다. 제품으로 가공하면 ‘고소한 맛·향·풍미 등은 진해지고, 굼벵이 특유의 냄새가 사라진 비결’이다.
이처럼 연구와 노력을 거듭한 김영규·김명아 부부는 귀농 7개월 만에 비약적인 발전도 이뤘다. 최초 8상자의 굼벵이 사육장은 300상자 규모로 늘었고, 흰점박이꽃무지 성충이 들어찬 70상자(약 5만 마리)에서 매월 200kg씩이나 굼벵이를 생산할 정도다.
그리고 굼토피아는 굼벵이 엑기스 ‘잠이 보약’, 원적외선을 이용한 건조제품 ‘굼and사과, 굼and홍삼’, 약초 혼합·가공 환 ‘잠To정’ 등의 전량도 직거래로 판매한다. 나아가 저온저장고 확충, 교육·체험프로그램 운영, 판매채널 다각화 등의 올해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김영규 대표는 “굼토피아가 ‘곤충산업 선도농가 육성 시범사업’에 선정될 만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지역 굼벵이 농가와 연구회 결성, 공동브랜드 구축, 특산물연계 사업추진 등으로 곤충산업이 곧 ‘영주시 특화산업,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굼토피아 김영규 대표는 곤충사육 및 곤충산업 분야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소비자 안전먹거리 제공을 이끌며, 농업경쟁력 강화와 신(新)소득자원 발굴·육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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