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해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우능력검정 및 정액생산·공급’ 사업에 따라 ‘보증씨수소’가 선정된다.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가 당대·후대검정, 국립축산과학원이 유전능력평가를 실시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의 한우개량사업을 이끌 보증씨수소를 지난해(KPN 1098), 올해(KPN 1130) 2년 연속으로 배출한 여성 축산경영인이 있다. 충남 부여군 석성면에서 한우 200여두를 일괄사육(번식·비육)하는 ‘증산목장’ 김정숙 대표이다.
김 대표는 남편과 함께 1988년 귀농 후 축산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남편이 한우를 사육하고, 그녀는 식육매장 운영을 맡았다.
그러다가 남편이 투병 끝에 2003년 작고하며, 농장 관리도 김 대표의 몫이 됐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지만, 그녀는 가정과 농장을 지켜야했다.
이때부터 김 대표는 직접 소를 키우며, 개체 관리와 농장의 재정비에 힘썼다. 양(다두사육)보다 질적 관리(생산성·경제성)에 역점을 두고, 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사환경을 개선한 것이다.
실제 그녀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쾌적하고 위생적인 사육환경을 조성하며, 축사 주변에 나무와 꽃도 심었다. 기존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HACCP 및 친환경축산물 인증의 토대를 다진 점도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또한 김 대표는 한우와 관련된 교육이라면 어디든 쫓아가 배우고, 정보·지식을 습득하며, 한우개량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그 결과 2007년 ‘가축방역시범농장’ 선정(부여군농업기술센터)에 이어 2009년 한해만 ‘HACCP’ 인증(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무항생제)농산물’ 인증(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한우육종농가’ 선정(농림수산식품부·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 ‘전국선도농업인 전문기술양성 현장교수’ 임명(전국선도농 교수협의회)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김 대표는 1년에 2번씩 유전능력 분석으로 번식우(밑소) 선발과 도태를 실시하는 등 고급육과 우량송아지 생산을 위한 한우개량에 일가견이 있다. 더욱이 2012년부터 배출한 ‘후보씨수소’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보증씨수소’로 선발되는 쾌거도 거뒀다.
이에 대해 그녀는 “철저하고 정확한 ‘기록’이 가장 중요하며, 체계적인 ‘사양관리’가 성공적 한우개량의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한다.
나아가 김 대표는 2010년 ‘선도농가실습장 축산(한우) 현장교수 및 현장실습교육장’ 지정(농림수산식품부) 이래 그간의 한우사육과 개량 노하우를 학생(농대생), 축산인 등에게 적극 교육·전파하고 있다. 자신도 교육을 통해 오늘날의 초석을 쌓았던 만큼 열정이 남다르며 ‘친환경축산물 생산·출하과정, 한우개량 중요성, 송아지·번식우 사양관리’ 등의 산지식을 현장교육 중심으로 가르쳐 호평이 자자하다.
증산목장 김정숙 대표는 “육종농가 선정, 후보씨수소 배출, 보증씨수소 선발 등으로 15년 노력의 결실을 맺어 감회가 깊다”며 “축산 현장교수 및 현장실습교육장의 역할과 위상제고, 한우개량 육종, 축산경쟁력 강화 등에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산목장 김정숙 대표는 친환경(무항생제)축산물 생산과 한우개량 육종에 헌신하고, 축산 현장교수 및 현장실습교육장의 롤-모델 구축을 이끌면서 한우경쟁력 강화와 축산업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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