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남자인데 왜 무거운 물건을 못 드니”, “여자는 쩍 벌리고 앉으면 안 된다"...
여성가족부는 생활 속에서 접하는 성차별 언어표현 개선을 위한 릴레이집담회 세 번째 순서로 20~30대 청년층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 청년층의 이야기는 여가부 정현백 장관 주재로 23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 17층 여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일상 속 성차별 언어표현 개선을 위한 3차 집담회’에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20대부터 30대 청년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대학, 직장,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 생활 속에서 청년들이 접하는 성차별 언어를 살펴보고 이러한 언어 사용으로 확산되는 성별갈등 문제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여가부가 2016년 실시한 제1차 양성평등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30대 여성이 84.5%, ‘남성이 불평등하다’ 응답은 29세 이하 남성이 35.4%로 가장 높았다. 여러 세대 가운데 특히 청년층에서 남녀 간 성차별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열린 6월 1차, 7월 2차 집담회에서는 각각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들과 만나 청소년의 일상 속 성차별 언어사용에 대해 살펴봤다.
1차에서는 초등학생 언어에 특히 ‘유튜브’가 미치는 막대한 영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비제이(BJ)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려고 점점 더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초등학생들이 명확한 의미도 모른 채 따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에서는 남녀 중·고등학생 간 교복차이나 학교에서 교사나 또래들로부터 듣는 성차별적 언어표현의 구체적 사례들이 제시되고 페미니스트인 여학생이 겪는 차별의 심각성도 지적됐다.
여가부는 온라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4차 집담회를 갖고 집담회와 설문조사 결과 등을 일상 속 성차별 언어 개선을 위한 연구에 반영할 예정이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여가부는 성별 갈등을 심화시키는 주요 매개가 ‘성차별 언어’라는 인식 아래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를 추진 중이다”며 “우선 9월 중 성평등한 언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본격화하고 대안표현 공모전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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