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스포츠계 성폭력 가해자는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고 가해 장소는 ‘회식자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폭력 피해 이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9.5%나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함께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5대 프로스포츠 종사자를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입단(종사) 이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14.2%로 여성 응답자 37.3%, 남성 응답자는 5.8%였다. 선수의 경우 15.9%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성별로는 여성 37.7%, 남성은 5.8%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전체 응답자 중 4.3%로 여성 11.9%, 남성은 1.5%였다. 선수의 경우 4.9%로 여성 11.3%, 남성 1.7%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입단(종사) 이후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을 받았다’는 응답은 12.7%로 여성 33.0%, 남성 5.1%였다. ‘육체적 성희롱’은 4.3%로 여성 12.9%, 남성은 1.0%였다. ‘온라인 성범죄’는 1.1%로 여성은 4.0%, 남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폭력 가해자를 묻는 질문에서 선수의 경우 ‘코칭스태프’(35.9%), ‘선배 선수’(34.4%) 순으로 많았다. 가해 장소는 ‘회식자리’가 가장 많았고(50.2%) ‘훈련장’(46.1%)이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 이후 신고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내부나 외부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4%에 불과했다. ‘내부나 외부 기관에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주변 동료와 지도자에게 알렸다’는 응답은 29.4%, ‘내부나 외부 기관에 신고 하지 않고 주변 동료와 지도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응답이 69.5%였다.
성폭력 고충처리제도를 인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소속 단체 내 성폭력 고충처리기구가 있다’ 19.0%, ‘성폭력 사건 발생 시 처리 규정이나 지침이 마련돼 있다’는 28.8%였다. 또한 최근 1년간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은 63.1%, ‘교육이 성폭력 예방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93.0%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각 프로연맹의 상벌 규정을 개정해 성폭력 가해자의 영구제명을 추진하고 성폭력 은폐를 시도한 구단과 지도자에 대한 처벌 규정 신설을 권고하도록 했다.
또한 각 프로연맹의 신고센터와는 별도로 ‘프로스포츠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가칭)’를 신설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해 신고 접수부터 민형사 소송까지 성폭력 피해자 상담, 심리치료, 법률 지원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문체부 측은 “센터 신설에 관한 사항은 향후 스포츠혁신위원회의 대책이 발표되면 구체화할 예정이다.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 코칭스태프 등이 의무적으로 수강하는 ‘윤리교육’ 내 성인지 교육을 성폭력 예방교육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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