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규방(閨房)공예는 여성의 바깥출입과 외부 활동이 제한되던 조선시대에 여성들이 규방에 모여 한복과 이불을 만들고 남은 조각들로 보자기, 주머니, 바늘집 등의 생활용품을 만들던 데에서 유래됐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고 바느질하여 만든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작가의 삶과 철학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정성의 예술’로도 불린다.
이런 규방공예의 전통을 계승하고 연구·재현·전파하는 이가 있으니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이하 연구회) 권영원 회장이다.
촉망받던 재원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구 효성여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권 회장은 2000년대 초반 규방공예에 매료돼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곳에서 그녀는 전통 규방공예 강좌(초급·중급·고급반)를 이수하고 연구회원으로 활동하며 작품·전시에 정성을 쏟았다.
규방공예 작가로서 기량을 갈고 닦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결과 그녀는 ‘제5회 전국 규방공예 공모전’(2016)에 ‘선의 미학’ 작품을 출품하며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바늘 끝으로 전해진 손재주, 열정, 추진력 등이 더해져 2017년 3대 연구회장으로 취임한 권 회장은 규방공예 교육 및 기술전수, 강사 양성·배출, 규방공예 명장 초청, 전시 활성화 등의 기틀을 공고히 다져왔다.
권 회장은 “현대적 감각과 전통의 멋이 어우러진 규방공예야말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나만의 명품”이라며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 살며 경력단절된 회원들이 연구회를 기반으로 ‘작가’이자 ‘강사’로 왕성히 활동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해외교류(자매결연) 활성화로 규방공예를 알리는데 열성적이다.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 회원전(2007~) ▲일본 아사히카와시 수공예협회 교류전(2010~) ▲전국 규방공예 공모전(2012~) ▲러시아 니즈니 국제전통예술공예축제 참가(2015) ▲국제도자기포럼 개최(2016) ▲루마니아 수공예축제 ‘클루지 데이’ 참가(2017~2018) 등이 그 일환이다.
특히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전통 규방공예 공모전’은 매년 10월, 수원화성문화제와 연계해 명실상부한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하며 ‘전통문화도시 수원’의 위상을 빛내고 있다.
권 회장은 “해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수준 높은 작품을 보며 규방공예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본다”며 “연구회의 위상을 드높이고 한국의 전통미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손으로 표현하는 규방공예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그녀야말로 진정한 예술인이었다.
한편,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 권영원 회장은 전통 규방공예 계승·발전과 수원시의 문화예술 진흥에 헌신하고, ‘전국 규방공예 공모전’ 개최·운영 및 위상강화를 이끌며, 규방공예 창작·교육과 전통문화 가치함양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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