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친환경농산물(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은 농지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면 제3자에게 임대한 농지라도 인증변경을 하지 않은 농민에게 인증기준 위반 책임이 있다는 결정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친환경 벼를 생산하는 A작목반 구성원인 B씨가 친환경농산물인증을 취소한 친환경농산물인증기관 C평가원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작목반은 농촌에서 작목별, 지역별로 조직을 5인 이상으로 구성해 공동 생산과 출하로 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협이 주관해 만든 조직이다.
A작목반은 총 9명의 농민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2명이 벼 수확 후 자신들이 인증 받은 농지 중 일부를 인증기관의 변경승인 없이 제3자에게 임대했다. 이후 농지 임차인이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농약을 살포했고 이후 C평가원 검사과정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C평가원은 당초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민 2명의 인증을 취소했다. 또한 A작목반 구성원의 위반자 비율이 20%를 초과한다는 이유로 A작목반 전체에 대해서도 친환경인증을 취소했다.
이에 A작목반의 구성원인 B씨는 실제 농약을 살포하지 않은 농민 2명의 친환경인증을 취소한 점, A작목반 전원의 친환경인증을 취소한 것은 가혹하다며 인증을 취소해 달라고 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행심위 측은 친환경농지를 변경승인 없이 임의로 임대한 농지의 인증기준 위반책임은 농민에게 있는 점, A작목반 구성원 중 위반자가 20%를 초과해 A작목반 전체의 인증을 취소한 것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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