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부산 오륙도에서 전남 해남 땅끝까지 이어지는 남파랑길이 걷기여행의 매력을 높일 수 있는 도보여행의 명소로 개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의 남해안 노선에 해당하는 ‘남파랑길’에 대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코리아둘레길은 이미 조성돼 있는 걷기여행길을 중심으로 동해, 남해, 서해, 비무장지대 지역을 잇는 사람, 자연, 문화가 만나는 걷기 여행길이다.
남파랑길은 2016년 개통한 해파랑길에 이은 코리아둘레길의 두 번째 노선으로 부산광역시 오륙도에서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까지 이어지는 1,463㎞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강원도 고성 구간 770㎞의 동해안 걷기 여행길이다.
남파랑길은 한려해상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남해안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안길, 숲길, 마을길, 도심길 등 다양한 유형의 길이 어우러진 90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문체부 측은 “남파랑길 세부 구간 90개는 여행자의 1일 이동거리와 이용 편의를 고려해 설정했다.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 항구와 해수욕장 등 지역 내 주요 관광 거점과의 연계성, 여행객의 지역 내 체류 유도 등을 고려해 구간별 시작점과 끝점을 정했다”고 했다.
문체부는 남파랑길이 가진 관광 자원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걷기여행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부 구간별 특성을 고려한 5가지 주제 길을 정했다.
‘한류길’은 영화와 한류의 도시, 대도시와 자연의 반전 매력을 보유한 부산부터 창원까지의 구간, ‘한려길’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보여주는 해안경관이 아름다운 고성에서 통영⸱거제⸱사천⸱남해로 이어진 구간이다.
‘섬진강 꽃길’은 섬진강과 꽃 경관이 아름다운 하동부터 광양까지의 구간, ‘남도 낭만길’은 독특한 생태환경과 다도해를 따라 낭만을 체험할 수 있는 여수에서 순천⸱보성⸱고흥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남도 순례길’은 남도 유배문화와 다양한 순례 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장흥에서 강진⸱완도⸱해남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문체부는 남파랑길 구간 중 인문, 지리, 문학, 역사, 종교 등 주요 주제별로 걷기여행 길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도 추진한다.
또한 남파랑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역별 대표 구간을 선정해 상설 걷기여행 프로그램 운영, 해파랑길과 연계한 이어걷기 프로그램 운영, 남파랑길 온⸱오프라인 정보 제공, 맛집과 숙박 연계망 구축 등의 사업도 진행한다. 사진 공모전 개최와 안내책자 제작, 남파랑길 전용 도보여권과 인증서 발급 등 다양한 행사도 운영한다.
문체부는 앞으로 안내체계를 구축하고 주제별 걷기여행 등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2020년 하반기 남파랑길을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기존에 조성된 남해안 주변의 걷기여행길을 상호 연계해 남파랑길을 남해안의 대표 여행길이자 세계적인 도보여행 명소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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