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궁도는 전국 400여개 궁도장을 갖추고, 남녀노소의 취미이자 생활스포츠로 다가섰다. 이에 사정(射亭·궁도장)을 관리하고 대표하는 우두머리로서 사두(射頭)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익산 궁도의 위상 제고, 인프라 확대, 전국대회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활시위를 당긴 이가 있다. 200여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익산 건덕정의 주재선 사두이다.
그는 건덕정의 제44대 사두로서 지난해부터 임무에 돌입하고, 올해 3월 취임식을 가졌다.
주재선 사두에 따르면 건덕정은 ▲매년 5월 선성제 거행 ▲전국 궁도대회 개최(1985) ▲익산서동축제기념 전라북도 남·여 궁도대회 개최(2011~2014) ▲개인전 및 단체전 우승(2011~2017) ▲성일고등학교 국궁부, 전북도청팀(전북체육회 소속) 지도 ▲궁도장 신축·이전(2017) 등으로 성장·발전해왔다.
이를 토대로 주 사두는 건덕정의 100여명 사원(회원)들과 소통·화합하며, 지난해 8월 ‘2018 익산서동축제기념 전라북도 궁도대회’ 및 ‘영·호남 교류 궁도대회’도 성황리에 치뤄냈다.
특히 올해 6월 개최하는 ‘2019 전국사두 및 사정대항 궁도대회’, ‘제155회 전국남녀궁도승단대회’를 유치했고, 5일 간의 이 대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회 참가 궁도인만 3~4천 명으로 예상되고, 그들이 음식·숙박·교통·관광업 등에 유발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400여 개의 궁도장 중 매년 5곳에서만 전국대회가 개최될 만큼 유치전이 치열하다”며 “주차장 부지매입(1,400평 확보) 등으로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예산이 부족하며, 지자체·기관·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런 주 사두는 건실한 기업가이기도 하다. 특유의 근면·성실함과 강직함, 대내외 친화력, 뛰어난 추진력으로 건축자재 임대·판매기업인 ‘민경산업(주)’을 반석 위에 올렸고, 지난해 (유)태영건설도 설립했다.
그렇다고 그가 걸어온 길이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군복무 시절 원인모를 전신마비로 수년간 투병생활을 하며, 많이 방황했다고 한다.
다행히 기적처럼 일어났고, 이후 닥치는 대로 일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지금은 한쪽 다리만 조금 불편할 뿐, 전신마비 환자였다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다.
주 사두는 “궁도에 입문한지 6년밖에 안된 초보지만, 눈만 뜨면 궁도장에 달려가고 있다”며 “그 열정 하나로 무거운 자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선대 사두들의 헌신적 노고, 조상들의 숭고한 무예정신을 기리기 위해 임기 동안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건덕정의 사원 증강, 궁도 전국대회 유치·개최, 선수 발굴·육성, 지도자 처우개선 등에 이바지할 것”이란 굳센 다짐을 드러냈다.
한편, 익산 건덕정 주재선 사두는 전통무예 ‘궁도’의 계승·보존과 대중화에 헌신하고, 궁도대회 개최 및 궁도인 친선·화합을 도모하면서, ‘익산 건덕정’ 위상제고와 지역 문화체육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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