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주나이지리아 대한민국대사관은 11일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이라는 주제로 시쓰기 대회, 사진전, 유관순 열사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시쓰기 대회 행사는 지난달 21일 ‘세계 시’의 날을 계기로 올해로 9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동 문화원의 주요 행사다. 매년 현지인을 대상으로 대회를 개최해 우수작을 선정하고 수상자에게는 푸짐한 상금과 상품을 지급해 오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전통적으로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로 주재국 내에서도 매년 큰 상금을 걸고 나이지리아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해 오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1986, 웰레 소잉카(Wole Soyinka))를 배출한 나라답게 현지에서 동 행사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특히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식민지 지배와 독립이라는 공통적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 동 행사가 ‘독립’에 대한 양국의 공감대를 높이고 나이지리아의 문학을 한 단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날 주나이지리아대사(이인태)를 대리해 기념사를 대독한 김도환 1등서기관(공관 차석)은 “오늘 행사를 계기로 양국이 독립에 대한 공감대를 높여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고 여러분들의 작품이 나이지리아 국민들에게 큰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진전에서는 독립기념관 자료 후원을 통해 사진 20여점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유관순 열사 공연이었다. 나이지리아 현지인이 직접 제작해서 무대에 올린 15분 분량의 동 공연은 평범한 한 한국 여성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바쳤는가를 서사적으로 그리며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는 후문이다.
한국문화원 측은 ”내년도에는 시 쓰기행사 10주년을 맞아 좀 더 풍요롭고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여 나이지리아 국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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