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땅에서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장구를 가르치고 있는 장구 전도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거주하고 있는 49세 이시오마 윌리암스(Isioma Williams).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명 장구 마니아다. 2013년 한국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사업의 일환으로 6개월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장구를 배우면서 장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나이지리아에도 다양한 부족의 숫자만큼이나 여러 종류의 드럼이 많은데 장구는 독특한 소리와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장구 사랑은 남다르다. 2014년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하루 세 시간 이상 혼자 연습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유튜브로 최신 유명 사물놀이패 공연을 보며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러한 장구를 나이지리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2016년 4월 나이지리아 제2의 도시 라고스에 첫 장구 강좌를 개설했다. 현재까지 동 강좌를 통해 배출한 졸업생만 100여명 가까이에 이른다.
나이지리아 이진수 한국문화원장은 30일 라고스 국립극장에서 개최된 제12회 장구강좌 졸업식 축사에서 “흔히 한류라고 하면 케이팝(K-pop) 드라마와 영화 등을 일컫는 것이 보통인데 한국의 전통악기인 장구가 나이지리아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놀랍다”며 “장구는 나이지리아에서 시작되는 제2의 한류다. 이 한류의 바람이 나이지리아를 거쳐 아프리카대륙을 넘어 전 세계에 힘차게 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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