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제주 시내 펜션서 카드도박의 일종인 속칭 '아도사키' 도박판을 벌인 주부 3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3일 도박개장 및 방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요) 혐의로 유모(44·여)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10일 오후 10시에서 11시30분 사이 제주 시내 모 펜션 2층에서 현금 400만여원과 3500원 상당의 칩을 이용해 아도사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에 도박 혐의를 인정한 가담자를 찾아가 진술 번복을 강요한 유씨 등 2명은 특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조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도사키는 화투 도박의 일종으로 패를 돌린 후 바닥에 깔린 6장을 반으로 나눠 한쪽에 돈을 거는 대표적인 카드 도박이다. 3장을 모두 합한 뒤 큰 숫자가 높은 쪽이 판을 모두 가져가게 된다.
50%대에 이르는 높은 승률과 게임 방법이 단순해 최근 여성 도박사범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급습 당시 도박단은 거의 도주한 상태였지만, 펜션 2층에서 뛰어내리다가 발목 등을 다친 용의자 4명의 진술과 장부를 분석한 끝에 경찰은 가담자 34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 도박사범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 원칙을 지키고, 도내 만연해 있는 한탕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도박 행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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