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전달해 주세요."
초등학생 쌍둥이 자매부터 중년 여성까지 울산 중구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한 마스크 익명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약사초등학교 3학년인 쌍둥이 자매가 부모님과 함께 복산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또래 친구들을 위해 써 달라며 아동용 마스크 1박스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공적마스크 판매로 마스크 공급 부족이 다소 해소됐으나 저소득층에게는 마스크 1~2매 구입하는 것조차 비용 부담이 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만큼, 이를 조금이나마 지원하기 위해 진행됐다.
무상 마스크 지원 요청이 빈번한 가운데 어린 기부자들의 기쁜 선행 소식을 들은 직원이 감사 인사를 하고자 했으나 자매의 부모님은 "마스크를 더 많이 가져오지 못해 미안하다"며 익명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쌍둥이 자매가 기부한 박스에는 아동용 마스크 93매가 들어 있었다. 복산2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번에 전달받은 아동용 마스크를 주변의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40분께 한 중년의 여성이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박스 하나를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박스에 담긴 물건은 천 마스크와 손소독제,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 한장. 편지에는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내용만 적혀 있었다. 이날 전달된 천 마스크는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성인용 96장과 아동용 24장 등 전체 120장이었으며, 손소독제는 천년오일로 만든 것으로 모두 40개다.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는 전달받은 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역 내 저소득 가구에 지원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