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와 관련, 경찰이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관련 업체 4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은 시공사인 주식회사 건우, 시행사 한익스프레스,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 4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불은 전날 오후 1시30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장 지하 2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 42분께 불을 껐다.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로 당일 숨진 현장 근로자는 38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가운데 9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30일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불로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대부분 시신이 많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사망자 38명 가운데 29명은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확인하고 유전자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에는 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인 2명 등 외국인이 3명 포함돼 있다.
나머지 사망자 9명은 지문으로 신원확인이 불가능해 이날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신원 확인을 의뢰했다.
경찰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근로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가족과 유전자를 대조할 예정이다. 국과수는 48시간 이내에 신원 확인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부상자 10명 가운데 8명이 중상이다. 5명은 치료를 받고 있으며, 3명은 퇴원했다. 또 가벼운 부상을 입은 2명은 귀가한 상태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1만1000㎡ 규모의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물류창고 공사 현장이다. 사망자는 지상 2층에서 18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지하 1·2층과 지상 2·3·4층에서 각 4명씩 발생했다.
이날 불은 건물 지하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레탄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한 지상 2층은 유독가스로 인해 특히 피해가 컸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각 층에 있는 같은 방에 있다가 화를 당했다. 순식간에 번진 불에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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