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300년 이상된 올리브나무에서 백색꽃이 처음 개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018년 12월부터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 중인 300년된 올리브나무가 처음으로 개화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에서 올리브나무는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수목원, 식물원 등에 전시돼 있으나 수령이 300년이 넘은 올리브나무가 개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국립생태원이 유일하다.
이번에 개화한 올리브나무는 2017년 스페인 동남부 무르시아에서 도입된 수령이 많고 커다란 '노거수' 3그루 중 하나로 가슴높이의 지름과 전체 높이가 2m에 이른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4월 20일 약 1cm 크기의 백색꽃이 개화된 것을 처음 발견했고 5월 중순쯤 만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리브나무는 유럽 지중해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록성 목본식물로 매우 오래 생존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이상된 나무도 있다. 이른 봄부터 늦봄까지 꽃이 피는데 한 그루에 수꽃과 암꽃이 함께 피지만 자가수분이 잘되지 않는 식물로 바람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는 풍매화다.
건조하고 척박한 지중해 기후에 적응한 대표적인 경엽식물로 잎이 작지만 단단하고 표피조직(큐티클)층이 두꺼워 수분을 잘 잃지 않는 특성을 보여준다.
국립생태원은 지중해관에 현지와 유사한 기후 조건을 조성하고 토양환경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한 결과 올리브나무가 이번에 개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지중해관에 전시된 노거수와 같이 도입된 2그루의 노거수를 5월부터 야외전시구역에 전시해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