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5월 전체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9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는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했다.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7.4%(839만 명),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6.2%(814만) 감소해 총 91.6%(1,654만 명) 줄어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2.0%(1422억 원) 줄어든 124억 원이었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7.6%(707억 원) 감소한 17억 원,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7.0%(715억 원) 줄어든 107억 원이었다.
하지만 ‘부처님 오신 날’에서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최장 6일의 황금연휴에 관객 수가 증가한 덕분에 지난 4월 대비 5월 전체 관객 수는 55만 명 늘어난 153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7만 명 증가한 22만 명,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8만 명 늘어난 131만 명이었다.
5월 전체 흥행 1위는 17만 1천 명의 관객을 동원한 <프리즌 이스케이프>가 차지했고 <트롤: 월드 투어>가 12만 2천 명으로 2위에 올랐다. <트롤: 월드 투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VOD 동시 개봉을 택했다. 이에 CGV와 롯데시네마가 보이콧을 선언해 두 영화관에서는 영화가 상영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트롤: 월드 투어>는 4월 30일~5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재개봉작인 <위대한 쇼맨>과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각각 11만 2천 명과 8만 7천 명의 관객을 모아 3위와 4위에 자리했다. 5위는 8만 7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었다. 영화의 주연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의 팬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흥행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한국영화로는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저 산 너머>가 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단순한 종교영화의 색을 뛰어넘어 코로나19 시대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모았다.
아울러 6월 4일 <침입자>가 개봉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관람료 할인권을 배포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6일 관객 수가 16만 6천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98일 만에 일일 관객 수 15만 명을 돌파한 것. 7일 관객 수 15만 1천 명을 더해 6월 첫 주말 관객 수는 40만 2천 명을 기록했는다. 이는 2월 마지막 주말(37만 6천 명) 이후 최고 주말 관객 수였다.
<침입자>는 1,363개관으로 개봉했는데 이는 지난 2월 12일 <작은 아씨들>이 1,105개관으로 개봉한 이후 처음으로 스크린 수 1천 개 이상의 스크린으로 개봉하는 영화가 됐다. <침입자> 개봉을 기점으로 전체 극장 상영 횟수도 증가했다. 5일 전체 극장 상영횟수는 1만285회를 기록했다. 이는 82일 만에 1만 회를 돌파한 것.
평균 일일 상영횟수는 올해 1월 1만9,635회, 2월 1만7,119회, 3월 8,803회, 4월 5,379회, 5월 7,588회였다. 지난 4월 13일 1,706개까지 떨어졌던 스크린 수도 <침입자> 개봉일인에 2,688개로 늘었다.
한편, 코로나19 국내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에 촬영을 시작한 영화는 총 6편에 불과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해 14편, 2018년 15편, 2017년 23편이었다. 월별로 는 올해 1월 9일 <휴가>가 촬영을 시작했다.
2월 10일 <보이스> <보호자>가 크랭크인 됏다. 그러다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고 2월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에는 영화촬영 현장도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3월에 새로 영화촬영을 시작한 영화는 0편이었다. 그러다 4월 7일 <범죄도시 2>의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생활방역으로 전환 된 직후인 5월 7일 <드림>이 촬영을 시작했다. <아이>도 같은 달 25일 크랭크인 했다. 6월에는 <연애혁명> <멍뭉이> <크루아상> 등이 촬영을 계획하고 있어 영화촬영 현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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