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다음 달 10일부터 16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영화제 측은 1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총 33개국 102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코로나19라는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 '서로를 보다'라는 슬로건을 확정했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특징은 한 마디로 '담대한 시도'와 '뜨거운 동참'이다"고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 속 영화제를 준비하며 위축되기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떻게 관객을 만나야 하는가를 더 근본적으로 고민한 끝에 여성 영화인을 지원하는 데 방점을 찍고, 더 많은 여성 영화가 관객과 만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세이브 아워 시네마(#SaveOurCinema)' 캠페인에 동참해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로 상영관을 확장했다.
여성 영화인들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도 집중했다. '여성 영화인 지원 프로젝트: 코로나 시대, 서로를 보다'를 통해 50팀의 여성 영화인들이 함께 완성한 개막작을 만날 수 있다.
역대 최다 출품작 수 165편을 기록한 '피치&캐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관하는 단편영화 제작지원 '필름x젠더',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등도 준비했다.
특히 '벌새', '해빙', '차이나타운', '분노의 윤리학'에 이어 '나를 구하지 마세요'(2017년 메가박스상)와 '69세'(2018년 메가박스 대상)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올해에는 어떤 영화가 '피치&캐치'를 통해 그 씨앗을 발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 프로그램은 크게 '아시아단편', '새로운 물결', '쟁점들', '아이틴즈', '배리어프리' 등으로 나뉜다. 먼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여성 감독들의 중요한 등용문 역할을 해 온 '아시아단편'은 올해 17개국 594편이 출품됐으며, 본선에 선정된 총 19편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새로운 물결' 섹션을 통해서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감독들의 영화 20편을 만난다.
올해는 여성 연대에 대한 성숙한 시선과 여성주의 시각이 개입된 장르의 전유, 세계의 근심을 여성의 시각으로 구성한 영화 등이 눈에 띈다. 여성 의제를 선정해 관련 영화 상영과 집중 토론을 마련하는 '쟁점들' 섹션에서는 '쟁점들: 증언과 구술의 번역- 군 위안부 운동의 역사를 논의하기'라는 주제로 시대와 지역을 가로지르는 수작 5편을 만날 수 있다.
'퀴어 레인보우' 섹션을 통해 퀴어의 삶이 처한 각기 다른 지역성을 관찰하는 영화들과 퀴어의 역사를 아카이빙하는 영화들도 주목할 만하다.
이 밖에 10대 청소년의 눈으로 본 세계를 영화로 해석한 6편을 만날 수 있는 '아이틴즈' 섹션과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공유가 화면 해설에 참여한 영화 '피부색깔=꿀색'를 소개할 '배리어프리' 섹션 등이 이어진다.
출품작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를 통해서도 일부 동시 상영된다. '링키지: 감독 x 비평가' 섹션의 7개의 대담과 '감독 대 감독', '스타 토크' 등의 프로그램은 네이버TV 서울국제여성영화제 SIWFF 채널과 공식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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