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와이파이 기능을 접목해 원격운전이 가능한 전기온풍기를 개발한 스타트업 A사는 겨울철 성수기가 오기 전 제품을 하루 빨리 출시해야 했지만 제품을 다시 설계해야 했다. 안전기준에서 요구하는 운전 지속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최초 제품을 설계했기 때문이었다.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의 경우 안전 인증기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기술표준원과 시험인증기관이 함께 나섰다.
국표원은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국제품안전협회 그리고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등 국내 7개 제품안전 인증기관 등과 29일 서울 엘타워에서 ‘스타트업·벤처기업 제품안전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제품안전 인증기준과 시험절차 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한 신생기업의 애로사항을 조기에 해소하고 혁신적 신제품의 시장 출시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국표원은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등의 회원사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안전 업무를 지원한다.
우선 신생기업의 제품안전 관련 시행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7개 인증기관과 스타트업·벤처기업 간 직접 소통 창구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인증기관은 제품군별 특화된 기업 대응 전담자를 지정하고 1대 1 맞춤형으로 기업의 애로사항 을 지원한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품질관리를 위해 시험을 의뢰할 경우 시험비용을 법정 수수료 대비 30~40%까지 경감한다. 초음파가습기·가열식가습기의 경우 108만3,700원에서 75만8,600원으로 30% 경감된다.
또한 안전인증(KC), 신제품인증(NEP) 등 제품인증에 대한 제도 설명회를 매분기 개최해 제품안전 관련 정보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안전인증 취득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품과 절차별 사례 위주로 작성한 '제품안전 가이드'를 제작해 이번 업무협약에 참여한 국표원, 인증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처럼 신생기업들이 안전인증 관련 애로를 쉽게 해결하는 것은 물론 기술개발에서부터 시장진출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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