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은《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7월 21일부터 2022년 3월 13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들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다. 세기의 기증이라 할 만한 이건희컬렉션은 1,488점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 ‘일만 점 시대’를 연다. 7월 현재 소장품은 1만621점이며 이중 약 55%가 기증으로 수집됐다.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기증한 이건희컬렉션은 미술사적 가치는 물론 규모에서도 미술관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전체 1,488점 중 한국 작가 작품 1,369점, 해외 작가 작품 119점으로 구성돼 있다. 부문별로는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사진‧영상 8점 등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변관식, 이응노, 권진규 등 한국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34명의 주요작품 58점을 먼저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주축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백남순의 <낙원>(1936년경),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해 이 시기 동서양 회화의 특징이 융합과 수용을 통해 변모하는 과정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기증 작품들은 작품검수, 상태조사, 사진촬영, 저작권협의, 조사연구 등의 과정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 등록 중이다. 순차적으로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미술애호가이자 국립현대미술관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배우 유해진이 이번 전시 오디오가이드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유해진의 전시해설 오디오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 오디오가이드 기기 대여도 가능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개최될 수 있도록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국내‧외 미술작품을 대량 기증해주신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양질의 기증 작품을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증대하고 지속적으로 조사‧연구해 미술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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